![]() 20일 오전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됐던 광주 북구 용강동의 한 딸기 육묘장에 물이 고여 있다. 연합뉴스 |
20일 광주시와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400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전남에서는 농작물 침수와 공공시설 파손에 따른 막대한 재산 피해가 집계됐다.
20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527.2㎜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폭우에 19일 오후 10시 기준 총 131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총 339건으로 가장 많은 물적 피해를 입었으며, 이어 남구 227건, 북구 204건, 광산구 166건, 동구 161건 등으로 집계됐다. 시가 추가 피해를 지속 집계 중인만큼 해당 건수는 더욱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유형별로는 도로 침수와 파손이 각각 447건, 26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건물 침수와 차량 침수도 각각 263건, 124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각종 피해로 인해 19일 오후 7시 기준 총 277세대 , 398명의 시민이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다. 5개 자치구에 설치된 임시 주거시설에는 북구(36명), 서구(32명), 동구(12명), 남구(4명), 광산구(7명) 시민들이 분산 수용됐다. 대피소는 광주동초등학교, 용봉초등학교, 평교경로당 등 기존 공공시설을 활용해 운영 중이며, 셸터 100동과 응급구호세트, 식사 등 긴급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전남지역은 누적 강수량 평균 224㎜를 기록한 가운데, 일부 지역은 500㎜를 넘는 기록적인 강우로 피해가 집중됐다. 누적 강수량이 가장 높은 곳은 601㎜를 기록한 광양 백운산으로, 담양 봉산 540.5㎜, 구례 성삼재 516㎜, 나주 금천이 508.5㎜로 그 뒤를 이었다.
이날 오전 12시 기준 집계된 총 피해금액은 잠정 337억1800만 원으로, 전남도가 추가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어 해당 피해 금액은 더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공공시설 피해는 총 297건, 약 227억2600만 원 상당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도로 유실 및 파손 13건 △하천 제방 붕괴 및 손괴 211건 △수리시설 피해 9건 △산림 피해 2.73㏊ △상수도 및 하수도 침수·유실 6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금액도 약 109억9200만원에 달한다. 도에 따르면 주택 572채가 침수됐으며, 오리 12만 마리, 닭 11만1000마리 돼지 500마리 등이 23만1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수산양식장 7개소에서는 뱀장어 등 5종 34만5000미, 우렁이 3000㎏, 김종자 6000상자 등이 피해를 입어 약 1억2900만 원의 손해가 발생했으며, 선박 침수·유실도 3척을 기록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농작물의 경우 전남 전체 7518ha 규모가 침수됐으며, 피해액 또한 79억7500만원에 달했다. 피해 규모 작물 면적으로는 벼 6486ha, 논콩 등 654ha, 시설원예 263ha, 과수 115ha 등을 기록했다.
집중호우 당시 급류에 휩쓸려 광주·전남에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께 광주호에서 수상보트를 타고 실종자를 수색하던 소방대원이 70대 실종자 A씨로 추정되는 남성을 발견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인상착의 등을 고려하면 실종자 A씨와 동일인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A씨는 역대급 폭우가 내린 지난 17일 광주 북구 금곡동 인근 밭에 나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소방당국은 광주호 일대로 휩쓸려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4일째 수색해왔다. 같은날 북구 신안천에서 사람이 휩쓸려 갔다는 목격자 신고가 접수돼 수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전남 순천시에서는 지난 19일 오후 2시30분쯤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하천에서 남성 1명이 급류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