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몸짓의 언어를 탐구하다"…'잇다, 잊다, 있다' 2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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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선과 몸짓의 언어를 탐구하다"…'잇다, 잊다, 있다' 26일 개막
전남 담양 대담미술관서
작가 36인이 포착한 감각
  • 입력 : 2025. 07.22(화) 16:44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김경희 작 ‘비너스를 그리며’. 대담미술관 제공
이율 작 ‘포즈의 크로키적 분석과 표현’. 대담미술관 제공
무더운 여름, 감각과 예술로 교감하는 특별한 전시가 전라남도 담양 대담미술관에서 열린다. 오는 26일부터 선보이는 전시 ‘잇다, 잊다, 있다’는 단순한 형상의 재현을 넘어, 몸의 움직임과 감각이 만들어내는 선과 몸짓의 언어를 탐구하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전시는 누드크로키 그룹 ‘수드로잉회’의 정기전시 ‘몸짓이多’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전시에 참여한 36명의 작가들은 퍼포머 모델과의 교감을 통해 선으로 움직임을 기록하고, 몰입과 존재의 순간을 포착한다. 손끝의 드로잉뿐 아니라 어깨의 방향, 호흡에 따라 흔들리는 시선까지, 창작자와 모델이 감각적으로 소통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최아영 대담미술관 부관장은 “작가들은 퍼포머 모델과의 교감을 통해 예술로 ‘잇고’, 몰입 속에서 일상의 무게를 ‘잊으며’, 창작을 통해 존재함을 ‘있다’로 증명한다”며 “관객들 또한 이 드로잉 여정을 통해 자신만의 ‘잇다, 잊다, 있다’를 만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수드로잉회는 광주시립미술관 문화센터에서 매주 수요일 정기 모임을 가지는 예술 그룹으로,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 사업가, 작곡가, 주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모델의 맨몸을 선으로 표현하며 창작의 즐거움과 삶의 활력을 공유해왔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26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대담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수드로잉회 회원이자 작가인 김현옥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퍼포먼스와 공개 크로키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퍼포먼스 ‘광란의 침묵(제비와 끼순이)’은 인천 제비와 전라도 끼순이의 생존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드랙 아티스트 모지민(모어)이 사회 경계에 선 자아를 상징하며 출연한다. 모지민은 한예종 무용원 출신으로 제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 수상 작품 ‘모어’ 등에 출연했다. 함께 참여하는 이정민은 2009년부터 활동해온 예술모델 겸 퍼포머로, 인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담미술관에서 다음달 24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휴관일은 없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