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 플랜트 설치 '없던일로'
목포해양항만청, 투자기업 허가 신청서 반려
한영산업 "대기업 압력 굴복한셈… 대책 강구"
2011년 03월 21일(월) 00:00
목포신항 부두 내 플랜트 작업시설 설치가 기아차의 반대와 공사 허가청의 불허로 사실상 힘들게 됐다.

목포지방 해양항만청은 한영산업이 지난 2월 8일 목포신항 부두내에 플랜트 운반에 필요한 크레인 설치 공사 허가 신청에 대한 검토한 결과 , 허가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고 신청서를 반려했다고 20일 밝혔다.

목포지방 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신항의 주력화물인 기아 수출차가 다른 항만으로 선적항을 옮길 경우 항만 운영상 큰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한영공사가 제출한 신청서를 반려했다는 것은 실질적인 불허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랜트 시설에서 나오는 분진이 수출용 자동차에 피해를 끼칠 경우 수출항을 바꿀수도 있다는 기아차의 압력에 굴복한 셈이다.

앞서 목포시도 지난해 10월 한영산업과 투자협약 체결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기아차의 반발로 투자유치를 '없던 일'로 하고 공장 신축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목포시도 항만 활성화를 위해 기아차의 반대 입장을 결국 수용한 꼴이 됐다.

플랜트 시설 공사 신청서 반려에 대해 한영산업은 즉각 반발했다.

한영산업 관계자는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허가나 불허사유가 아니고 반려가 됐다"며 "대기업 압력에 못이겨 투자협약을 맺고도 반려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불허 결정을 했다면 행정소송이나 손해배상 소송을 할텐데 황당하다. 이에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영산업은 지난해 10월 25일 목포시와 해양항만청 등과 협약을 통해 목포신항만 배후부지와 다목적 부두 내 6만6270㎡에 3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한영산업은 조선선박 메가블록, 골리앗 크레인, 해양플랜트 등을 생산해 호주, 유럽 등에 수출하는 기업이다.

목포=전호영 기자 hyjeou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