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볐던 진도 5일장 손님 '뚝'… 매출 70~80% 줄어 '한숨'
■ 파리 날리는 진도경제 르포
한철 장사 관매도ㆍ조도
민박 예약 자체가 없어
주민 소비 위축 악순환
여객선 이용 작년절반
특별재난 혜택도 없어
한철 장사 관매도ㆍ조도
민박 예약 자체가 없어
주민 소비 위축 악순환
여객선 이용 작년절반
특별재난 혜택도 없어
2014년 07월 24일(목) 00:00 |
세월호 여파로 진도지역 경제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진도읍에서 열린 진도5일장에 손님이 없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현태기자 htbae@jnilbo.com |
<그림1오른쪽>
상인들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70~80% 줄었다고 한숨 쉬었다. 관광객 급감이 지역민의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남지역 오일장을 다 다니면서 장사한다는 한 과일장수는 "진도 오일장 같은 경우는 예년 이맘때 쯤이면 기본 1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곳이다. 그런데 오늘 20만원을 팔았다"면서 "진도 식당 등에도 납품을 하는데 온통 파리를 날리고 그 사정을 알기에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제때 수금도 못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수년 째 이곳을 드나들었다는 한 생선장수는 "진도 오일장은 그나마 견딜만한 상태다. 관광객만으로 먹고 사는 진도 곳곳의 관광지는 암흑 그 자체다. 관광객의 급감소가 이 상황까지 오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토로했다.
가뭄에 콩나듯 한 상황에서 한 손님이 이 곳을 찾았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이 주민은 "정부에서 특별재난 지역 선포를 해서 진도군민들을 돕는다고 하는 데, 이에 따른 혜택을 받기위한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직접 피해를 입은 어민들을 제외하고는 받기 힘든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100일이 되가면서 진도 지역경제 침체가 심각하다.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관광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억9130만원, 어업소득은 695억4200만원이나 감소했다. 관광소득은 특히 지난해에 비해 12% 수준으로 심각성을 더했다.
관광객이 주수입원인 관매도와 조도 등의 타격은 더 심하다. 팽목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중년 부부는 "관매도와 조도 같은 관광지는 예년 같으면 하루 평균 300~400명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민박 집 예약 자체가 아예 없다. 여름 한 철 장사로 일년을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큰 걱정이다"고 했다.
진도항 여객선 이용도 급감했다. 지난4월부터 6월 진도항 여객선을 이용한 도서민과 일반인은 4만 8073명으로 지난해 7만 3781명의 절반 수준이다.
진도군청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다. 여름철 관광특수는 고사하고 농ㆍ수산물 판매도 끊겨 전 진도군민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조시영 기자 sy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