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사건 객관적 보도ㆍ반론 보장에 더 많은 관심을
[2014 제7차 전남일보 독자권익위원회]
2014년 09월 25일(목) 00:00
전남일보는 24일 '2014 제7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지난 9월 본보에 실린 기사의 평가와 함께 보도방향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위원들은 지난 9월 1일부터 23일까지 본보 기사분석을 통한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취재 건의사항 등을 논의했다. 이날 독자위원들은 전남일보가 다루고 있는 농어촌 문제, 교육문제 등 특집 기획기사가 독자들에게 수준높은 정보를 제공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외에도 농기계 임대사업 등 농업 관련 기사, "9시 등교, 어떡할까요" 등 교육기사 등에 대해 심층 후속기사 발굴을 주문했다. 편집자 주


'3모작' 가능 작물 소개 필요
△정이성 위원

최근 적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자연재해를 막을 수 없지만, 사전에 어민들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어떠한 것들을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로 접근해야 할 듯하다. 어민들이 한데 뜻을 모아 준비하는 것으로, 예방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해남 벼 2기작 도전 기사의 경우 '2기작'(1년에 같은 작물 두번 심는것) '3모작'(1년에 다른 작물 3번 재배)의 차이에 대해 설명을 잘해주었다. 하지만 농민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기사는 현실과 상당한 괴리가 있다. 쌀값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속에서 2기작을 하기는 쉽지 않다. 쌀 생산 2기작을 했을때 과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도 주요 과제다. 농민의 입장에서 봤을땐 여러작물을 재배하는 '3모작'으로 연구개발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최근 전북 등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고가의 농기계를 저렴하게 임차할 수 있는 '농기계임대사업'은 농가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농업인에 편리하게 이용되고 있다. 실제로 1억 이상 고가 농기계를 사용하는 횟수는 1년에 10회도 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남도가 고가 농기계 임대사업을 활성화하면 농가 부채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사건 기사 일방적 보도 지양을
△최병진 위원장

사회면 톱 기사의 특징이 있다. 최근의 이슈만 다루는게 아니라 새로운 시각에서 보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회면의 경우 대부분 사건사고 등 고발 위주의 기사가 많은데, 전남일보 사회면 톱기사의 경우 '선플기사', '순천연안초에 베트남ㆍ러시아 국기 걸린 사연', '올래 카페' 등 밝고 인간적인 흥미를 끄는 기사를 게재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사회의 암울함을 치유하고 '힐링' 기사로서 더욱 많이 실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사건인사이드'와 같은 고정란이 있는데, 조심해서 접근해야 할듯 하다. '50대, 편의점 8곳 돌며 즉석복권 1380장 훔쳐 최고 당첨금은 5000원', '버스에서 여성다리 몰래 찍은 대학교수' 등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자극적인 제목이 안타깝다. 기사의 내용적인 면에서도 경찰의 수사결과만 일방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피의자의 의견도 전혀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 사건기사의 경우 일방적인 보도는 지양해야 할 듯하다.

사회면 기사의 대부분이 취재원을 익명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경찰서와 법원 등 기관의 경우에는 실명을 밝히는데 반해 개인 취재원은 '김모씨', '이모씨' 등으로 게재하고 있다. 이러한 기사는 신빙성에 대해 의심을 가질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취재원을 설득해 실명을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광산업전시회 적극 홍보를
△윤명희 위원

경제면인 11~12면 하단이 매번 광고로 채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정부도 창조경제를 중요시하는 상황에서 다소 편협한 내용의 경제뉴스가 실리고 있는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광주에서 국제 광산업 전시회가 개최된다. 광산업은 광주의 주력사업이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전시회에는 광주지역 종사자 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LDE 종사자도 유치할 수 있도록 광주시와 광기술원 차원에서 적극 홍보해야 할 듯 하다. 전시회가 지역에서만 국한된 폐쇄적 산업전시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대거 참여할 수 있도록 외연을 넓히는 한편 광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 특화 주력사업이 전국적으로 우뚝 솟을 수 있도록 기사화 했으면 한다.

'품질경영 우수기업 제품, 납품검사 2년간 면제' 기사와 관련 제목을 돋보이게 편집해 독자들이 제목만 보고서도 기사내용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게끔 했으면 한다. 또한 '향토기업'과 관련한 기사를 대거 발굴해 실질적으로 지역 기업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양질의 경제기사가 지속 보도돼야 한다.



지역 소규모 학교도 실렸으면
△노성태 위원

최근들어 화순 관련 기사가 전남일보 지면에 굉장히 많이 나온다. 지난 23일자 1면에 소개된 화순의 '이서적벽'을 개방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눈여겨 봤다. 중국 적벽보다 화순 적벽이 훨신 크다는 사실 또한 흥미를 끈다.

9월 교육과 관련해 주요 기사는 △남부대 취업잘시키는 대학 급부상 △겉도는 '수학여행 안전요원 배치 의무화' △특성화ㆍ마이스터고 △광주시교육청 "9시 등교, 어떡할까요" △'간호ㆍ유아학과 등 취업 유리과 최고 경쟁률' 이다.

'남부대 취업 잘시키는 대학 급부상' 기사의 경우 제목이 적절한지에 대해 많은 의문이 들었다. 독자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제목은 선정적이며 부적절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지역 대학의 중요과제가 취업이다. 하지만 취업은 과제이지 본질은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부제로 했다면 더 적절했을 듯하다.

'겉도는 수학여행 안전요원 배치 의무화' 기사는 현장에서 실제 문제점들을 제대로 파악한 기사였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수학여행을 가면 학생들의 안전 책임에 안전요원이냐, 교사냐 하는 것이 항상 주요 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성화ㆍ마이스터고' 연재물은 전남일보에서 1년째 특성화고에 관한 기사를 지역발전위원회 기금을 받아 싣고 있는데, 지역의 특성화고를 소개하고 있는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특성화고 뿐 아니라 전남지역 소규모학교를 취재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이러한 기사로 인해 광주ㆍ전남 교육청에 하나의 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기사의 현장성 강화 필요
△조인형 위원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는 금년으로 6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금년사업은 '별장프로젝트'로 명명되어 지난 6월부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는 문화기획자들과 지역작가, 상인들이 협력하여 이루어내고 있는 프로젝트로 광주시의 후원을 받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야떨이 시장'을 프로그램에 추가하여 상인들이 개점하여 야시장에 참여하고 있고, 메이커스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야시장 참여자들과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 관련 기사는 지방지 및 전국지를 포함하여 4개월 동안 총 48개에 이르고 있다. 이중 전남일보는 3개의 기사(인터넷 키워드 조사)를 지면에 담아냈다. '대인시장 갤러리, 백화점에 둥지(9월 5일)', '대인시장 가면 여름밤이 즐겁다(8월 6일)', '민선 6기 출범 지역문화포럼 대인시장 상인교육장(6월 13일)' 등이 전남일보가 대인예술시장과 관련하여 제공한 기사들이다.

언론사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기사들이 개장일을 중심으로 그 달의 야시장의 구성에 대해 충실한 보도를 하고 있다. 독자의 관점, 이러한 기사는 동 시장에 대한 서사적 구조가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시장 프로젝트의 역사성과 더불어 시ㆍ공간적 확장성, 상인, 작가, 시민 등 참여인력의 다양성 등에 대한 설명이 추가된다면 기사의 현장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여성일자리 박람회 누락 안타까워
△오미란 위원

지역소식을 편파적이 아닌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싶어하는 독자층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의 정론지를 요구하는 요청에 적합한 콘셉트로 지속적인 성장 시너지를 확대할 기획기사를 강화하여 역량있는 지역정론지로 독자와 만나길 기대한다. 또한 지역의 현안을 굵직하게 정리하고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형태의 기획력이 동시에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최근 성폭력, 성매매 등 여성에 관한 폭력 관련 기사가 많았다. 그러나 단순한 통계의 보도나 제시에 그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이나 상담, 제도, 시스템 등 함께 분석한 기사가 병행되면 좋을 듯 하다.

최근 개최된 여성일자리 박람회 기사가 누락돼 안타깝다. 일자리 박람회 관련 기사는 참가자 인터뷰(구인자, 구직업체) 등 일자리와 관련한 생생한 기사거리의 보고이다. 특히 여성들의 비정규직 일자리와 임금격차 등 고용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 광주 여성들의 낮은 경제활동 참가율 등 일자리가 지역여성의 커다란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기사화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실명게재ㆍ반론권 보장 노력할 것
△이건상 편집국장

최병진 위원장께서 익명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해주셨는데, 신문에서 실명 게재가 원칙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실명으로 처리하는데 애로가 있다. 반론권도 마찬가지다. 반론권은 충분히 보장돼야 하지만, 형사사건의 경우 피의자가 이미 유치장에 있는 경우가 많아 경찰과 반대되는 입장을 듣는데 어려움이 있다. 실명게재와 반론권 보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노성태 위원님께서 지적해주신 '9시등교' 문제는 다양한 각도에서 보려고 한다. 진보교육감의 교육행정이 전국적인 뉴스가 되고 있다. 9시 등교시 현행 1교시 수업이 늦어지면서 학생들의 하교시간도 동시에 늦어진다. 6시 20분에 학교가 끝난다. 9시 등교의 경우 학생들이 이용하는 셔틀버스 운행시간 등 여러가지가 맞물려 있다. 물론 학생들이 아침에 차분하게 식사를 하고 충분하게 숙면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공감한다. 찬ㆍ반 모두의 의견을 담으려고 한다.

정리=박수진 기자


참석 독자위원 (가나다순)

노성태 빛고을역사교사회 회장

오미란 광주여성재단 사무총장

윤명희 전 광주전남여성경제인聯 회장

정이성 전 농업경영인聯 정책부회장

조인형 광주발전연구원 정책협력단장

최병진 광주대 신방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