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4일(월) 00:00

올 연말은 1930~1940년대 영국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네 거장의 작품들과 함께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광주시네마테크는 오는 28일부터 12월7일까지 광주극장에서 '영국고전영화특별전'을 개최한다.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날로그식 흑백영화 한편으로 연인ㆍ친구ㆍ가족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4편의 상영작은 모두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며 이 중 호응이 가장 좋은 2편을 선정해, 내달 6일부터 7일까지 1회씩 앵콜 상영한다. 성인 7000원, 학생 6000원, 실버 5000원. 자세한 문의는 광주극장(062-224-5858)으로 하면 된다.

세상의 끝(1937년ㆍ74분)

영국의 가장 뛰어난 감독 가운데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마틴 스콜세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구로사와 아키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화감독에게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클 파웰 감독의 초기 대표작 '세상의 끝'이 상영된다.

세 명의 친구들이 스코틀랜드 섬의 벼랑을 방황하다가 한 묘비를 우연히 발견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피터 맨슨… 사라지다' 라고 쓰여있는 묘비문이다. 한 친구가 이 묘비에 얽힌 사건을 알고 있다면서 10년전에 벌어진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숙녀 사라지다(1938년ㆍ96분)

한정된 공간에서 극도의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흥행에도 대성공을 거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숙녀 사라지다'도 만날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낯선 곳을 여행 중인 영국인 숙녀 아이리스 헨더슨이 별로 내키지않은 약혼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귀국할 계획이다. 그녀는 역에서 프로이 부인과 알게 되지만, 그때 건물 2층에서 떨어진 물건에 맞아 머리를 다친다. 그녀는 열차에 오르자 마자 의식을 잃었다가 프로이 부인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깨어난다. 그러나 아이리스가 두통 때문에 객차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앞에 앉아있던 프로이 부인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없다.

위대한 유산(1946년ㆍ118분)

'닥터 지바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의 대작 영화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데이비드 린이 찰스 디킨스의 원작을 가장 탁월하게 영화화했다고 평가 받은 영화가 바로 '위대한 유산'이다. 주인공 '핍'은 누나와 매형과 함께 살고 있는 소년이다. 매형은 대장장이이며, 누나는 핍을 구박하고 멸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핍은 부모님 무덤가에서 한 죄수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음식과 철끈을 가져다준다. 죄수는 결국 잡히게 되지만 아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핍은 해비쉠이라는 유복하지만 늙은 노처녀의 집으로 초대를 받는다. 함께 놀아주는 대가로 일종의 보수를 받게 된 것이다. 여기서 핍은 아름다운 소녀 에스텔라를 만나고 그녀를 사모하게 되면서 펼치지는 이야기다.

그들은 나를 도망자로 만들었다(1947년ㆍ99분)

영국에서 기록영화 제작자로 명성을 얻은 뒤, 명가 일링 스튜디오에서 여러 편의 영화를 만들며 주목을 받은 알베르토 카발칸티의 복수극 '그들은 나를 도망자로 만들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 공군의 비행기 조종사로 활동하던 퇴역 군인 '클렘 모건'은 전쟁 후 권태로운 일상을 보내던 중 범죄의 세계에 휘말리게 된다. 정신병적인 보스 '나시'가 이끄는 갱단에 들어간 클렘은 자동차 사고를 위장해 경찰을 살해한 갱단의 도주를 돕는 첫 번째 임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마약 거래를 거절한 클렘에게 앙심을 품은 보스 나시의 배신으로 용의자가 돼 감옥에 수감된다.

박수진 기자 sjpark1@jnilbo.com

영국고전영화 특별전 상영시간
일시	상영작
28일 오후 7시20분	위대한 유산
29일 오후 5시30분	숙녀 사라지다
29일 오후 7시30분	그들은 나를 도망자…
30일 오후 1시	위대한 유산
30일 오후 6시40분	세상의 끝
12월 1일 오전 11시	숙녀 사라지다
1일 오후 7시40분	세상의 끝
2일 오후 7시20분	그들은 나를 도망자…

런치 콘서트 공연일정
일시	장르	단체명
24일	어쿠스틱밴드	인디밴드 조아브로
25일	전자현악	앙상블 아르코
26일	퓨전재즈 밴드	Sound Union
27일	클래식	그레이스 앙상블
28일	국악	우리소리연구회 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