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해학ㆍ풍자 '화폭에'
김강수 초대전 '자연의 선물'
25일까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25일까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2015년 04월 22일(수) 00:00 |
한국성에 바탕을 둔 해학과 풍자를 소재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양화가 김강수 작가의 초대전 '자연의 선물'이 광주 북구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열린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전시에 등장하는 작품 소재인 장미는 겹겹이 물감을 쌓아올려 독창적 질감을 보여준다. 대상의 일부를 과감히 생략한 밀도 있는 표현양식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미지의 단순화 과정과 편집적 구성으로 작가 특유의 화법을 엿볼 수 있다.
작가의 또 다른 소재인 남도의 풍경은 한국성에 기저한 해학과 풍자, 여유의 미학을 특징으로 한다. 엉키고 어그러진 소나무, 푸른빛의 하늘과 바다 그리고 남도의 고즈넉한 풍경을 묘사해 소박한 우리네 시골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작가는 '꽃길'이라는 자작시를 통해 전시 소회를 밝히고 있다.
'붓을 들고 앉으면 기억 속의 풍경들이 달려 나오곤 했습니다./ 그 꽃과 달, 바람과 소나무들을 생각의 호수에 담궜다가/ 화폭에 건져 올리면 마음의 꽃밭이 그리움으로 물결치곤 했습니다. /꽃도, 산도, 달도, 바다도 제 자리로 돌아와 화폭에서 되피어나는 / 내 영혼의 꽃밭으로 모십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독창적 질감과 화려한 색감의 장미 시리즈를 비롯해 '무등산 설화', '여수, 소호로에서', '추억', '소나무와 여인', '달, 바람' 등 아름다운 남도의 풍경과 시골의 정취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작품 25점을 만날 수 있다.
광주에서 출생한 김강수 작가는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전남대학교 미술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삼양백화점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ㆍ광주ㆍ일본ㆍ호주 등 국내외에서 총 15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광주비엔날레 '한국 미술의 오늘'(1996) 및 미국 오하이오주 미술 교류전(2002), 현대회화와 공예전(일본 오사카 관서문화원 갤러리) 등 다수의 초대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작가는 전남도전ㆍ광주시전, 무등미술대전 등에서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광주 작업실에서 창작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