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배 '총장' 선배… 검찰 조직 술렁
■ 법무부 장관에 김현웅 서울고검장 내정
광주지검장 시절때 조직 화합ㆍ안정에 최우선
고위직 사표 잇따를 듯… 대규모 인사 불가피
광주지검장 시절때 조직 화합ㆍ안정에 최우선
고위직 사표 잇따를 듯… 대규모 인사 불가피
2015년 06월 22일(월) 00:00 |
![]() 김현웅(맨 오른쪽) 서울고검장이 지난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황교안 법무부 장관 이임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차기 법무부장관으로 고흥 출신인 김현웅(56ㆍ사법연수원 16기) 현 서울고검장을 내정하면서 검찰 조직이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후배 기수인 김 고검장이 장관에 내정되면서 당장 임기가 6개월 여 남은 김진태(62ㆍ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의 거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내정자의 선배 기수인 14~15기 검찰 고위직 인사들의 줄사표에 따른 대규모 검찰 인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광주지검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 신임 황교안 국무총리 제청을 받아 법무부 장관에 김현웅 서울고검장을 내정했다.
고흥 출신인 김 내정자는 법무부와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해 법무 행정과 검찰 업무에 뛰어난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합리적 리더십을 겸비해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는 데 최고의 적임자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김 내정자가 법무부장관으로 내정되면서 검찰 내부 조직은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당장 법무부장관의 결제를 받아야 하는 2기수 선배인 현 검찰총장과 '기수 역전'에 따른 14~15기 검찰 고위직 인사들의 릴레이 사표가 예고되고 있어서다.
앞서 검찰 내부에서는 최근 법무부장관 유력 후보자들에 대한 자체 분석을 마치는 등 설왕설래하기도 했다.
"15~16기 출신이 법무부장관이 된다면 법원과 비교해 기수가 너무 낮아진다", "현직 고검장이 법무부장관이 되면 14~15기는 거의 사표를 낼 것이다", "고검장 지휘를 하던 사람(현 검찰총장)이 장관의 지휘를 받게 되면 모양새가 우습다" 등의 말들이 잇따랐다.
지난 2012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광주지검장으로 재임 시절 김 내정자와 관련한 일화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인사들의 골프가 구설수에 오르자 '자신의 골프채를 광주에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얘기하며 골프를 아예 치지 않았다는 것.
김 내정자는 당시 출입기자들과의 취임간담회에서도 "검찰의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 조용하고 무탈하게 임기를 마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주위에서는 당시 광주지검장 부임이 김 내정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아버지가 지역의 명망 있는 변호사이자 국회의원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김 내정자는 고흥 출신으로 전직 판사ㆍ변호사를 지낸 고(故) 김수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과거 광주지검장에 부임한 김 내정자는 조직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며 "특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모든 일에 원리원칙을 강조하는 등 재임 내내 큰 사건 없이 조용히 임기를 마치고 떠났다"고 말했다.
공국진 기자 gjgong@jnilbo.com
김현웅 법무부장관 내정자 프로필
△고흥 출생 △광주제일고 △서울대학교 법학과ㆍ동 대학원 △부산지검 검사 △광주지검 목포지청 검사 △서울지검 검사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광주지검 특수부장 △부산고검 검사 △서울서부지검장 △광주지검장 △부산고검장 △법무부 차관 △서울고검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