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실룩실룩… 안면경련, 방치하면 우울증까지
[한의학 이야기] 매년 3000명 환자 발생
스트레스 등으로 증가세
사회적ㆍ정신적 고통으로
대인공포증ㆍ우울증 초래
스트레스 등으로 증가세
사회적ㆍ정신적 고통으로
대인공포증ㆍ우울증 초래
2015년 06월 23일(화) 00:00 |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눈꺼풀이나 입주변이 실룩거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특히 더 심해진다면 심리적 불안이 가중되고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안면경련의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 당 남성은 7.4명, 여성은 14.5명으로 국내에서는 매년 3000명 정도 발생하고 있는데 최근 정서적 스트레스 및 피로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안면경련이란
안면 신경에 비정상적인 신경흥분이 발생하여 안면의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간헐적이고 돌발적으로 수축하는 운동기능 항진증상을 말한다. 초기에는 미세하고 간헐적인 안면경련이 안륜근에서 발생하여 점차적으로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여 안면 근육 전체로 확산되며, 자연 치유는 드물고 이 경련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면 외관상 문제는 물론 안면 근력 약화 및 강직현상, 안면근 위축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
우리 뇌에 존재하는 12가지의 뇌신경 중 제7번 뇌신경이 안면신경으로 얼굴, 특히 눈과 입주위의 근육을 지배한다. 대부분 안면 신경에 혈관이 압박되어서 혈관이 박동할 때마다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신경 흥분으로 안면 경련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긴장, 피로, 스트레스, 알코올 섭취 등의 요인이 있을 경우 혈관의 박동이 커지며 신경의 예민도가 높아져 안면경련이 증가한다. 드물게는 뇌간 부위의 뇌종양, 뇌혈관기형, 뇌동맥류, 탈수초성 질환 등에 의해서도 안면신경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안면경련의 원인을 風, 寒, 濕 등의 외부 자극으로 인해 안면부의 氣血 순환이 저해되고 근육의 영양실조가 유발되어 발생한다고 보았다. 그 외에 氣血의 부족, 심리적 스트레스 및 불안정, 간의 손상 등도 원인이 된다.
●증상
증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발생한다. 초기에는 본인만 증상을 느끼다가 점차 심해지면 타인이 인식하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눈 아래가 떨리고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는 증상이 나타나며, 주로 아래 눈꺼풀에서 시작되어 위쪽 눈꺼풀로 퍼지고, 심해지면 한쪽의 모든 얼굴 근육이 수축하면서 눈이 감기고 입술이 한쪽으로 끌려 올라가 입모양이 일그러진다. 더 심해지면 같은 쪽 입 주위 근육에 경련이 발생하여 눈이 감김과 동시에 입이 위로 딸려 올라가 눈이 감기는 쪽으로 입이 씰룩거리며 눈, 볼, 입, 턱, 목주위, 같은 쪽의 다른 얼굴근육에 까지 증상이 퍼지게 된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경련이 일어나는 횟수도 잦아지고 지속시간도 길어진다. 방치했을 경우 얼굴 모양이 비대칭이 되는 경우도 있다. 환자에게 사회적, 정신적 고통과 압박감을 주며 심지어 우울증, 대인공포증 등의 정신기능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치료
한의학적 치료는 외부의 자극에 대한 면역력 상승과 부족한 氣血을 보충해주고 순환을 촉진시켜주며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등의 근본적인 치료에 초점을 둔다.
침구, 부항 요법을 통해 경혈을 자극함으로써 인체의 氣血을 조절하고 울체된 기운을 소통시켜주며 뭉쳐 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한약 요법을 통해 체질과 증상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며 근육을 영양하고 흥분된 신경과 근육을 완화시켜 준다. 경련이 오래되었거나 잘 낫지 않을 때는 매선요법을 이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안면경혈에 약침액을 직접 주입하여 과흥분된 신경과 근육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추 및 턱관절에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 이를 교정해줌으로써 좋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관리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육 이완 및 혈액순환 개선, 피로 물질의 배출을 용이하게 해주고 스트레스 해소를 함으로써 안면경련을 예방할 수 있다.
하루 2시간 정도의 수영 및 달리기, 자전거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 휘파람 불기, 껌 씹기, 입 벌려 웃기 등 안면근육을 사용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
틈틈이 얼굴 곳곳을 마사지하듯 문질러줌으로써 굳은 안면 근육을 풀어주고 얼굴에 위치한 경락 및 혈관들의 순환을 촉진해주면 안면경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단백질ㆍ마그네슘ㆍ철분이 부족해도 안면경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고, 달걀ㆍ두부ㆍ간 등 신경전달물질의 재료가 되는 콜린 성분을 많이 함유한 식품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신정철 동신대학교 한의과 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