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청소년 7만명… 이들 품을 보호시설 필요합니다"
거리 청소년의 아버지 유낙준
20년간 학생들에게 도움
위기청소년도 꿈ㆍ목표 있어
쉼터ㆍ가정형 공부센터 운영
20년간 학생들에게 도움
위기청소년도 꿈ㆍ목표 있어
쉼터ㆍ가정형 공부센터 운영
2015년 07월 29일(수) 00:00 |
'학교 밖 청소년'들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아버지 역할을 해온 유낙준(55ㆍ사진) 주교.
20여년 전 성공회 대전교구 사제가 된 이후 그는 오로지 거리로 내 몰린 10대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 주교는 노숙자 문제의 연장선으로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유 주교는 "노숙인들을 찾아 손을 내밀다보니 거리로 내 몰린 청소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가정이 망가지고, 가난 때문에 집을 나온 아이들을 지켜만 볼 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저마다 꿈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문제들로 인해 꿈과 목표를 포기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이 때문에 '가출청소년 쉼터운영'과 '공부하는 가정형 센터'에 이르기까지 위기 청소년들이 있는 곳 대부분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활약 중이다.
그는 최근 청소년 범죄 재범률이 50%에 육박하고, 특히 4범 이상의 소년범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대한 심각성을 강조하며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재비행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거리로 나온 아이들을 초기에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보호시설을 하루 속히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6년전에는 학교를 그만 둔 청소년 수가 3만여명이었는데, 지금은 7만여명이 넘는 아이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어요. 그러나 이들을 보호하고 돌봐줄 수 있는 곳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유 주교는 증가하는 학교 박 청소년 수에 비해 그들을 보호해 줄 시설이나 인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특히 위기 청소년 문제 해결방안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점은 가정에서 부모들의 역할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유 주교는 "아이들이 거리로 나온 이면에는 폭력적인 가정, 빈곤의 문제 등이 크게 작용한다"며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겉모습만)치유 하는 것은 일시적인 처방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곁에서 이들과 늘 함께 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유 주교는 "청소년기 때 좌절과 실패, 아픔은 누구나 겪는다. 아이들이 잘 견디고 극복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며 “어떻게 그들에게 다가설지 고민하며 평생 청소년 주교로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