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 KIA 김윤동 "주축 투수 되고싶다"
상무서 정신 재무장 위축된 투구탈피 자신있는 피칭
타자서 투수로 전향… 직구에 체인지업ㆍ커브 장착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서 연일 구슬땀 "1군에 성공"
타자서 투수로 전향… 직구에 체인지업ㆍ커브 장착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서 연일 구슬땀 "1군에 성공"
2015년 11월 20일(금) 00:00 |
![]() KIA 김윤동이 오키나와 킨구장 마무리캠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내년에 1군 마운드에서 주축투수가 되고 싶어요."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김윤동(22)의 내년 시즌 포부다.
김윤동은 4주째 접어든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내년 1군 무대 진입을 위해 연일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김윤동은 "내년 시즌 부상을 당하지 않을 체력을 만들어 놓는 것이 이번캠프의 목표다. 또 이번 캠프를 버텨내야 스프링캠프에서 따라갈 수 있다. 열심히 해서 살아남을 각오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윤동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8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에는 외야수였으나 타자로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첫 시즌을 보낸뒤 투수로 전향했다.
김윤동은 "고등학교 때까지 투수도 했었다. 당시 감독님이 투수보다는 타자가 낫다고 했는데, 입단하고 보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투수로 다시 돌아왔는데 모든 게 잘 풀렸다"며 "군대도 상무로 갈 수 있었고, 내게는 잘 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윤동은 투수로 전향한 뒤 2013시즌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7패 평균자책점 3.26를 기록했고, 2013년 퓨처스 올스타전 남부리그 선발투수로 나서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북부리그 타선을 틀어막아 우수투수로 선정되며 호랑이 마운드 미래를 책임질 주역으로 떠올랐다.
퓨처스리그 올스차전에서 믿음직한 투구를 보여준 그는 7월23일 처음으로 1군에 올랐다. 그러나 자신의 프로 데뷔전에서 5명의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며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013시즌 후 상무에 입대한 그는 상무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다. 또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며 국제 무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지난해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3경기에 등판해 팀 내 가장 많은 15.2이닝을 던지며 1승과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월 병역을 마치고 돌아온 김윤동은 상무에서 쌓은 경험과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달라진 것은 멘털부분이다.
김윤동은 "상무에서 뛰는 동안 야구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 스스로 위축되던 모습이 없어진 것 같다. 이전에는 '안타 맞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군 복무를 하면서 그런 생각들이 사라졌다"면서 "경험도 쌓이고 위계가 있는 군에서 생활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동의 내년 시즌 목표는 1군 마운드에서 주축투수로 활약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할 무기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올해 140㎞ 후반대의 공을 던졌다. 150㎞를 넘긴 적도 있다, 직구는 자신있다. 그러나 직구의 위력을 더해줄 변화구가 없다. 그래서 확실한 무기를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체인지업과 커브 2개의 구종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또 투구폼을 간결하게 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내년 시즌에 임하는 그의 자세도 남달랐다. 김윤동은 "군대 다녀오기 전과 다녀온 뒤에 정말 다르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성장했다고 본다. 꼭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