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향한 관심, 문학으로 보여주겠다"
■ '나눔문학' 편집인 김을현 시인
다문화가정 소식 전하는 계간지
게재된 시 적힌 엽서 전시하는
나눔詩앗운동 5개구 확대 목표
다문화가정 소식 전하는 계간지
게재된 시 적힌 엽서 전시하는
나눔詩앗운동 5개구 확대 목표
2016년 03월 11일(금)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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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간 6주년을 맞은 계간지 '나눔문학'의 편집인을 맡고 있는 김을현(52) 시인의 말이다. 광주에서 발간되는 나눔문학은 지난 2011년 서호준 발행인이 문학을 통한 나눔을 기치로 내걸고 창간했다.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김 편집인이 함께 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도 그 뜻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 이들은 잡지에 이주여성들이 기고할 난을 내주고, 다문화가정의 소식을 전하는 식으로 '나눔'을 실천해왔다.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녹록지 않았지만 다행히 나눔문학의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나눔문학에는 지역사회에서 화가로 익히 알려져 있는 한희원 작가를 비롯해 대학 교수들과 문학인들이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잡지가 발간될 때마다 시나 수필을 기고하고, 나눔문학이 추진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해 후원자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나눔문학의 지속과 취지를 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시민들의 관심. 김 편집인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뜻을 같이 해주는 분들의 도움과 발행인의 지원으로 매호 더 알차게 꾸며가고 있다"며 "지난해 11월부터는 '나눔시(詩)앗운동'을 시작해 시민들에게 나눔문학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눔문학 회원들로 구성된 나눔예술인회는 지난해 11월 10일 광주 서구 풍암호수 산책길에서 첫 번째 '나눔시앗운동'을 개최했다. 나눔문학의 게재 시들을 엽서에 적어 산책로에 걸어 놓는 운동이다. 시 엽서는 시민들이 보고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그 동안 5000개가 넘는 시 엽서가 산책로를 찾은 시민들의 품에 돌아갔다.
화가는 그림으로 문학인은 글로 시 엽서를 꾸몄다. 무엇보다도 자발적으로 나눔시앗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돋보였다. 정승, 유태환, 김희광 씨는 제1호 나눔농부가 됐다. 전업주부인 서훈희 씨는 나눔그림작가로서 작업에 동참한다. 현재 서구에서만 진행되고 있는 나눔시앗운동을 5개구 전체로 확대하는 게 올해 목표다.
김을편 편집인은 "모든 게 처음 깃발을 꽂는 게 어려운 것이라 생각한다. 브나르도 운동의 대표적 농민소설로 꼽히는 심훈의 '상록수'에서처럼 이주여성들과 노동자, 학생들이 문학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글ㆍ사진=김정대 기자 jd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