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국악인들이 다시 쓰는 우리 소리
오늘 국악 프로젝트그룹 'Re:音' 창단연주회
지역 국악단체 몸담았던 젊은 국악인 5인 결성
국악은 지루하다는 편견깨고 향유층 확대 모색
국악으로 편곡한 드라마ㆍ영화OST… 창작곡도
지역 국악단체 몸담았던 젊은 국악인 5인 결성
국악은 지루하다는 편견깨고 향유층 확대 모색
국악으로 편곡한 드라마ㆍ영화OST… 창작곡도
2016년 04월 21일(목)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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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프로젝트그룹 'Re:音'(이하 리음)은 임채원(33ㆍ여) 단장을 비롯해 젊은 국악인들의 고민이 바탕이 돼 만들어졌다. 오랫동안 지역 국악단체에서 활동했던 임 단장은 기성세대에 비해 국악에 관심이 적은 젊은세대를 어떻게 끌어들이느냐가 관심사였다.
한때 정통 국악만이 옳다고 생각했던 임 단장의 생각이 변하게 된 건 단원인 심인지(31ㆍ대금), 조은혜(31ㆍ해금), 김은지(27ㆍ신디사이저ㆍ작곡), 김은영(35ㆍ기획) 씨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다.
광주가야금연주단, 전남도립국악단, 여수시립국악단, 광주국악방송 등 각각의 단체에 속해 있던 이들은 국악 공연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악을 '다시 쓰자'는 의미로 그룹 이름을 '리음'으로 지었다. '다시'를 뜻하는 영어 접두사 're'와 소리를 뜻하는 한자 '音'을 더했다.
지난해 창단해 20일 마침내 창단연주회를 갖는다. 대중적인 곡들을 골라 국악풍으로 재해석했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삽입곡으로 쓰인 '갈 길 히 입더시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바람의 빛깔' 등이다.
임 단장은 "드라마나 영화의 삽입곡들을 일일이 편곡해 국악기에 맞췄다. 국악기로 듣는 느낌은 또 다를 것"이라며 "국악전공자들이다 보니 음계 자체가 손에 익지 않아 편곡은 물론 연주도 쉽지는 않다. 그 만큼 오랜 기간 연습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대중적인 곡들을 선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정통 국악을 버린 것도 아니다. '리음'은 퓨전과 정통 두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단체를 지향한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에 대표적인 민요인 '뱃노래'와 '아리랑'을 넣은 이유다.
'리음'의 색채를 더했다 해서 '리음 뱃노래'와 '리음 아리랑'이라 이름 붙였다. 현대적 감각으로 꾸미고자 장구 대신 드럼으로 장단을 넣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리음'이 창작한 곡도 있다. 김은지 단원이 작곡과 작사를 한 '어느 날'이다. 떠나간 임을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리음'의 목표는 광주를 대표하는 젊은 국악그룹이 되는 것이다. 임 단장은 "지역에도 다양한 국악 팀이 있는데도 중요한 공연이 열리면 대개 서울에서 초청돼 오는 걸 자주 봤다"면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리음'을 알려 광주 국악의 자긍심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리음'의 창단연주회는 21일 오후 7시 서구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리음' 단원과 함께 게스트로 소리꾼 김산옥(광주국악방송 진행) 씨와 드러머 김민호 씨가 출연한다.
무료 공연. 자세한 사항은 빛고을국악전수관(062-350-4557)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정대 기자 jd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