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날… 더 거세지는 최순실 장외투쟁 불길
조선대 후문서 정의당 '대통령 하야' 촉구
광주가톨릭대ㆍ광주교대 등 시국선언 합류
전남대 총학, 오늘 시민참여하는 성토대회
2016년 11월 03일(목) 00:00
광주 YMCA 이사장과 직원들이 2일 광주 YMCA 백제실에서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ybkim@jnilbo.com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대학생, 교수, 시민사회단체 등의 시국선언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ㆍ전남지역 일부 고교생들까지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장외투쟁 불길은 11월3일 '학생의 날'을 기점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후문에서 정의당 광주시당은 "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정당 연설을 펼쳤다.

광주가톨릭대 신학생회도 이날 대구가톨릭대 신학생회와 공동으로 '민주주의 죽음에, 외침'이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대학 신학생회는 "최순실의 불법 국정개입, 권력비리로 인한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의 추태가 민낯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타 지역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에 수능을 앞둔 고교생들까지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동고 3학년 100여 명 학생들은 학교 정문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박 대통령은 장구한 민주투쟁의 역사를 지닌 민주법치국가의 수장임을 스스로 부정했다"면서 "더 이상 대통령이라는 칭호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북 익산 원광고 학생회는 지난 1일 교내에 최순실 사태에 대한 분노를 담은 대자보를 붙였다. 학생들은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라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발언에 "누나! 이화여대 합격한 거 축하해. 우리도 명문대 들어가고 싶은데 우리 능력이 부족하고 부모님이 평범하셔서 비싼 말은 못 사주신대"라고 적어 정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논란' 등에 대해 비판했다.

광주 학생 독립운동기념일인 11월3일을 기점으로 대학생과 고교생 등의 시국선언 물결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3일 오후 6시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후문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이날 대학생과 시민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성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광주교육대를 비롯한 전국 12개 교대와 22개 사범대 학생회로 구성된 전국교육대학생연합도 이날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해 가르치고 지금 이 순간 기록될 역사에 대해 가르쳐야 할 사람들로서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시국선언 취지를 밝혔다.

박근혜 퇴진 기독단체(광주CBS, 광주NCC, 광주YMCA, 광주YWCA)는 3일 오후 2시 광주YMCA 백제실에서 '박근혜 퇴진 기독단체 시국기도회'를 연다.

오는 5일 광주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에서는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촛불집회도 열릴 예정이다. 김정대 기자 jd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