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정원, 국내정치 개입 금지 지켜주길"
서훈 국정원장 취임 "충실 이행"
2017년 06월 02일(금) 00:00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로 들어서며 대기 중이던 서훈 국정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서훈 신임 국가정보원장에게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것)만큼은 철저하게 금지하는 것은 국민들께 우리가 여러번 드렸던 약속이니만큼 꼭 좀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서훈 국정원장 임명식에서 "국정원의 궁극적인 완전한 개혁 방안은 앞으로 좀 더 논의해서 좋은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원장은 "대통령이 국민에 약속한 공약과 개혁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 오늘 취임하면 바로 첫번째 조치로서 국내 정보관의 기관출입을 전면 폐지할 것"이라며 "통상 IO(Intelligence Officer·국정원 요원)라고 불리는 부처 기관 단체와 언론사 출입 정보관들을 폐지하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큰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잠시는, 개혁하는 동안에는 아픈 일이겠지만 결국 과정을 거치고 나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앞으로 당장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말하기 이르지만 결국은 우리가 여러가지 수단을 총동원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 것을 통해 북한 핵폐기와 함께 남북관계의 근본적인 대전환도 이뤄내야 한다"면서 "그 점에서도 국정원이 해야 될 역할이 아주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국정원의 개혁 진통이 있겠지만 그 고통을 거치면 국민 신뢰를 받는 세계적 정보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니 직원들을 격려하며 잘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서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에 앞서 그를 보좌할 국정원 1~3차장을 임명했다. 1차장에 서동구(62) 전 주파키스탄대사를, 2차장에 김준환(55) 전 국정원지부장을, 3차장에 김상균(55) 전 국정원 대북전략부서 처장을 각각 임명했다.

서울=강덕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