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자산 활용 100만평 구도심 재생
문화, 이제 경제다 <4> - 전주 '아시아 문화심장터'
1300년 역사 지닌 구도심 일대 활성화
'한옥마을'에 이어 또다른 기적 준비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등 사업 구체화
2017년 06월 05일(월) 00:00
전주시는 전주부성과 4대문 복원 등을 통해 조선시대 상징성을 회복하고 전주부성 공간을 역사문화지구로 육성하는 등 '구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4대문 중 하나인 풍남문.
전주가 전통문화를 자산으로 '전통문화특별시', 더 나아가 '아시아 문화심장터'를 꿈꾸고 있다. 이미 성공한 한옥마을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도시를 재생, 전주를 파리와 로마같은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꿈이다.

'허황된 꿈'이라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주시는 올해 초 '구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등 야심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주시가 우선 주목하는 것은 구도심이다.

오랫동안 전주의 정치, 경제, 행정의 중심지로 지역문화의 발신지 기능을 수행한 전주부성과 그 주변지역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역사유적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전주는 1960년대부터 인구는 두 배 이상 늘지 않았지만 도심부 면적은 6배나 커졌다. 전주가 갖고 있는 기억과 역사들을 남길 수 있는 도심 공간도 거의 없어졌다. 그러나 유일하게 구도심에는 이러한 도시의 기억과 역사가 오롯이 남아있다.

이렇듯 13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구도심을 역사적 정체성과 전통문화 자산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작업이 '구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다.

전주시는 올해 초 김승수 전주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전주 구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 추진을 선언했다.

전주천 상류 승암마을에서부터 서노송동, 오거리, 천변, 다가공원, 서학동, 좁은목 약수터에 이르는 구도심 일대 100만 평을 2020년까지 문화예술로 재생하고 가꿔가겠다는 프로젝트다. 전주의 1000년을 이어온 역사ㆍ문화ㆍ전통이 집약되어 있는 이 공간을 제대로 복원해 전주한옥마을에 이어 또 하나의 기적을 준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구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는 역사도심 재창조권역과 미래유산 관광권역 2개의 큰 축, 26개의 단위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 사업 대부분은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전주부성과 주변지역을 체계적으로 보전ㆍ관리ㆍ재생하고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투구봉 일대 동학농민혁명 역사벨트 조성,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 문화재생, 원색장마을 농촌관광거점 조성 등 구도심 권역에 대한 재생사업이 대표적이다.

전주 미래유산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서학동 예술마을은 주민 공청회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본격 사업 추진을 준비 중이다. 현재 복원 중인 전라감영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설계를 하고, 2018년 말 전후로 전라감영 1차분이 복원될 예정이다.

사업추진을 위한 예산도 이미 확보됐다. 색장동 농촌마을 40억원, 세계평화의전당 280억원, 60년 만에 처음으로 재생되는 선미촌 50억원과 국비 200억원을 포함한 전체 사업비 1056억원의 전통문화 중심의 도시재생사업도 최종 확정되면서 구도심 아시아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전통문화 중심 도시재생사업은 이름 그대로 '전통문화'가 중심이다. 전주부와 전라감영, 경기전, 풍패지관(객사), 풍남문, 남부시장 등 전주부성 주변에 있는 역사와 문화 자산을 활용해 쇠퇴 일로를 걷고 있는 원도심을 다시 살려려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역사도심 재창조권역과 미래유산 관광권역 등 아시아 문화심장터의 2개 권역 중 역사도심 재창조권역을 무대로 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 구도심 100만 평은 다른 어떤 도시도 갖지 못한 전주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공간이자, 한옥마을의 성공을 확산시켜 세계적인 관광도시 전주를 만들 핵심터전"이라며 "시민들과 힘을 모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쇠퇴한 전주 구도심을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원도심에만 남아있는 전주만의 색깔을 예술적으로 재생하고, 이를 관광경제와 연결시켜서 전주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아시아 문화심장터'를 꿈꾸는 전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꿈꾸는 광주와 경쟁이 새롭게 시작된 모양새다.

전주=글ㆍ사진 홍성장기자 sjhong@jnilbo.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