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읍 공무원 복지부동에 지역민 '분통'
"일 많고 바빠"… 집수리 봉사 협약 체결했지만 한집도 선정 못해
2017년 09월 06일(수) 00:00 |
보성군 벌교읍사무소 일부 공무원의 복지부동에 지역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5일 벌교읍 민간단체와 읍사무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4월6일 벌교읍장실에서 벌교읍사무소ㆍ드림온사회복지회ㆍ벌교건설한마당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사회보호체계 구축을 위한 '소외계층 집수리 나눔 봉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벌교읍사무소는 소외계층 집수리 대상 가구를 선정하고 드림온사회복지회는 비용 부담과 인력 지원, 건설한마당은 전문적 인력 지원과 재능 기부 등을 통해 4월부터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봉사활동을 실시키로 협약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벌교읍사무소 관계자들의 복지부동으로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중단됐다. 읍사무소 관계자들이 일이 많고 바쁘다는 이유로 집수리 대상 가구를 단 한집도 선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무 협약 이후 민간단체들은 분장된 업무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읍사무소의 집수리 대상 가구 통보를 기다렸으나 4월 말이 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어 읍사무소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취하자 담당자는 '일이 많고 바빠서 집수리 대상 가구를 찾지 못하겠다'는 의사만 표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실무계장은 연락조차 되지 않고 읍장은 직원들이 바빠서 못한다고 하니 뭐라 할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민간단체 관계자 A씨는 "관내 민간단체들이 비용투입과 재능기부 등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겠다는데 읍사무소 공무원들은 업무협약 체결 후에도 동참은 고사하고 보여주기식 탁상행정만 추구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벌교읍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 추진을 위해 집수리 봉사 대상 가구를 선정을 해 봤으나 여건에 맞는 가구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다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민간단체와 협의해 재추진 하겠다"고 말했다.
보성=문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