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 실현, 행복한 마을공동체 만들겠다"
비아까망이 작은도서관장 이혜경씨
행안부 '2017 공동체 우수사례 발표대회' 최우수
아파트 회의실 도서관 변신… 문화 공간 조성도
행안부 '2017 공동체 우수사례 발표대회' 최우수
아파트 회의실 도서관 변신… 문화 공간 조성도
2017년 11월 21일(화)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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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마을공동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주민자치 실현에 앞장서겠습니다"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 '2017 공동체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광주 광산구 비아동 '비아까망이 작은도서관' 이혜경(44ㆍ여) 관장의 포부다. 이 관장은 현재 비아까망이 작은도서관장이자, 비아시장 맹글라우 공동대표, 까망이 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맡고 있을 만큼 광주에선 알아주는 '마을공동체 활동가'로 통한다.
이 관장이 처음 마을 공동체 활동가로 나서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관장은 "당시 다섯살배기 아들을 키우면서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며 "아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었지만, 도농복합지역인 비아동에는 교육ㆍ문화ㆍ여가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비아동 아파트 동 대표였던 이 관장은 동네 주부들과 함께 삼삼오오 머리를 맞대고 작은 도서관으로 활용할만한 공간을 탐색했다. 그렇게 해 한달에 한번 회의때만 제외하고 늘 비어있었던 아파트 주민 회의 공간인 관리사무소 2층(110㎡)을 도서관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 관장은 도서관 건립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먹거리ㆍ중고물품 장터를 열었다. 또 동네주민들과 함꼐 광주지역 작은도서관을 찾아 모범 사례를 분석했다.
그렇게 이 관장은 도서관 건립을 준비를 한지 9개월 만인 2013년 6월 비아까망이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도서관에서는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이 아닌 나무공방, 요가교실, 역사기행, 시와 파스텔의 만남, 독서모임 동아리, 한글ㆍ노래교실 등 매주 7~8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역 다문화 주민들에겐 한글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 관장은 "학생과 주부 뿐 아니라 노인과 다문화 가정 등 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서관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어느덧 도서관은 전 주민들이 삶을 공유하고 마을의 현안ㆍ문제를 해결해 가는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지난 2015년에는 도서관 내 5개 목공동아리를 기반으로 주민참여플랫폼 '비아시장 목공소 맹글라우'도 만들었다. 시장 손님과 지역 학생들에게 목공예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까망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예비군 중대본부로 사용되던 비아동주민센터 옆 한옥을 개조해 '도란도란 북카페'를 차렸다. 북카페에서는 마을 음악회ㆍ영화제는 물론 마을 책 제작,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는 등 지역 대효 소통ㆍ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관장은 "앞으로 다양한 재능을 지닌 마을공동체 활동가를 양성하고, 까망이 협동조합 역량을 키워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sjpark1@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