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선거 중 3번 무소속 군수 당선
지역구도ㆍ씨족 문화 등 변수
2017년 12월 21일(목) 00:00 |
장흥군수 선거는 역동적이다. 그동안 6차례 지방선거에서 3번이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현 김성 군수도 2014년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였던 이명흠 전 군수를 제쳤다. 앞서 김인규 전 군수가 3회,4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당선되기도 했다.
무소속 후보의 당선을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우선 당보다는 인물과 정책을 중시한 지역민의 투표성향 때문이라는 긍정적 평가다. 반면 복잡한 지역구도나 씨족문화 등 장흥만의 특수한 선거 문화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양상을 보면 후자에 더 가깝다.
3선 국회의원인 이영권 전 의원의 선거운동 당시 인천 이씨 문중에서도 도시락을 싸들고 선거운동에 나선 것은 지금도 유명한 일화로 회자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김성 군수의 선전도 김인규 전 군수를 지지했던 영광 김씨 문중이 이명흠 전 군수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구도도 복잡하다. 장흥은 10개 읍ㆍ면이 통상 북부와 중부, 남부로 나뉜다. 부산ㆍ유치ㆍ장동ㆍ장평의 북부, 장흥읍 중심의 중부, 안양ㆍ용산ㆍ관산ㆍ대덕ㆍ회진 등의 남부다. 지역구도는 역대 선거에서 큰 변수가 됐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 구도는 여전한 변수로 작동될 것이란 전망이다.
남부 출신의 입지자가 다른 곳보다 많은 것도 지역구도 영향 탓이 크다. 남부에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읍단위가 두 곳이다. 대덕과 관산읍이다. 두 곳을 합한 선거인수는 장흥읍에 맞먹는다. 2014년 선거 기준 장흥읍은 선거인수가 1만969명으로 전체 선거인 3만5493명의 31%다. 대덕과 관산을 합한 선거인수는 8049명으로 전체 선거인의 23%다. 김성 현 군수를 비롯해 김상국 전 국무총리실 조사관, 박병동 전 여수경찰서장, 김현복 장흥군번영회장, 사순문 전 통일부장관 보좌관 등이 남부출신이다.
장흥읍 중심의 중부출신은 정종순 전 농협중앙회 상무, 최경석 전 전남도의원 등 2명이다. 상대적으로 북부는 조용하다. 현재 거론되는 입지자 중 신재춘 전남도 중소기업과장이 유일하다.
공직사회에서의 평가도 중요하다. 고령화 등이 심각한 지역 특성상 공직자들이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장흥군 전체 공직자는 무기계약직을 모두 포함해 800여명이다. 4인 가족으로 단순 계산해도 3200명으로, 면단위 선거인수와 맞먹는다. 공직사회 내에서 차기 군수에 대한 하마평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도 지켜볼 대목이다. 입지자 대부분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김성 군수, 김현복 장흥군번영회장, 박병동 전 여수경찰서장, 사순문 전 통일부장관 보좌관, 조재환 전 장흥군청 서기관 등이 민주당 소속이다. 신재춘 전남도 중소기업과장도 민주당 후보군 중 하나다. 국민의당 후보로는 김상국 전 국무총리실 조사관, 정종순 전 농협중앙회 상무 2명이다. 최경석 전 전남도의원은 무소속이다.
홍성장 기자 sj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