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한반도기 입장 반대와 평양올림픽 타령
2018년 01월 24일(수) 00:00




꽉 막혔던 남북대화의 문이 평창을 통해 열리고, 실로 오랜만에 남북관계에 희망을 갖게 한다. 평창이 평화가 되기를 기대한다.

20일 스위스 로잔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IOC)와 남북대표단이 함께하는 평창회의가 열렸고, 회의에서는 북한 선수단 규모와 공동입장 절차, 단일팀 구성 등 평창올림픽 현안을 최종적으로 협의했다.

얼마 전까지 대북 강경발언을 이어왔던 트럼프의 미국도 입장을 바꿔 평창 평화올림픽을 지지하고 나섰고, 유엔사무총장도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지지하고 나섰다. 며칠 전 북한이 사전점검단 방문 일정을 갑자기 취소한다고 해서 또 뭐가 어그러지나 걱정이 확 몰려왔는데 다행스럽게 방문으로 이어져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 자유한국당 소속 나경원 의원의 '남북단일팀 구성 반대' 서한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인 나경원 의원은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팀 올림픽 단일팀 구성은 올림픽 헌장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에 '단일팀 구성 반대' 서한을 보내고, "한반도기 입장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조직위원이면서 화합과 평화의 올림픽정신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이러한 몰지각한 행동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나경원 의원의 올림픽위원 파면 서명이 9만명이 넘었다.

어떻게 말하더라도 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다. 게다가 서울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두 번째 올림픽인 만큼 외면보다는 흥행을, 적자보다는 흑자가, 남쪽 혼자보다는 북한도 함께 참가해 평화올림픽이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평창에 찬물을 끼얹으려 하는 이는 나경원 의원 뿐만아니라 나 의원이 속한 자유한국당도 똑같다. 자유한국당은 "평창올림픽은 북한의 체제선전장이 될 평양올림픽이고, 문재인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북에 갖다 바칠 기세"라고 정부와 올림픽을 깍아내리고 있다.

우선, 국가를 대표하는 올림픽 조직위원으로서 위원직을 이렇게 독단적으로 사용해도 되는지 나경원 의원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그간의 노력과 수고를 이렇게 물거품으로 몰고간 나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가?

자유한국당에게도 묻고 싶다. 우리 국민의 수준을 도대체 어떻게 봤기에 그런 막말을 하는지? 북한 공연단, 단일팀의 공연 몇 번, 경기 몇 번에 넘어갈 국민들로 보이는지? 국민의 수준과 국민의 마음을 모르기에 자유한국당의 신세가 요즘 이 모양이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100여개 국이 참가해 지난 번 소치 올림픽의 88개국을 훌쩍 넘어섰다. 올림픽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 세계인이 스포츠로 하나되는 축제이고, 세계의 정상들이 참석하고 교류하는 네트워크의 장이다.

평창올림픽이 우리나라의 위상 제고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도약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강성휘

전남도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