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특집>“30년 쌓아온 기술·노하우 바탕… ‘100년 미
2018년 07월 18일(수) 21:00
정현석 신아HS 회장(왼쪽)과 이영남 ㈜노바스이지 대표
제품과 서비스는 품질이 떨어지면 고객을 오랜 기간 붙들어 둘 수 없다. 고객이 외면하면 그 기업은 생존이 불가능하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30년을 살아남은 비결은 단순하다. ‘고객이 만족할 만한 품질 유지’라는 기본에 충실한 때문일 것이다. 현재 업계에서 굳건한 위상을 확보한 것은 온갖 힘든 도전과 역경을 딛고 숨가쁘게 달려온 결과임에 틀림없다. 쉽게 흔들리지 않은 내공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부단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지역 제조업체 2곳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신아HS -정현석 신아HS 회장

1988년 8월 골재 제조업 출발
아스콘·레미콘 생산 전문업체
“품질 제일주의 실현”이 모토
환경부 표창 ‘친환경 업체’
해운사업 진출 사업 다각화



“신아HS(에이치에스)라는 브랜드가 곧 품질이다.” 아스콘.레미콘 생산 전문업체인 ㈜신아에이치에스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신아에이치에스는 1988년 8월 골재 제조업으로 출발해 아스콘, 레미콘 등 건자재 사업에서 해운.환경사업 등으로 기업의 외연을 착실히 확대해 왔다.

신아에이치에스는 정현석(53) 회장의 부친인 고 정재운 전 회장이 창업했다.

정 전 회장은 20대 시절부터 고향인 광주를 떠나 공항 활주로 시공 일을 하다 1977년 경남 김해에서 골재채취생산업체인 연지광석을 시작으로 1984년 원자재를 가공해 반제품을 생산하는 아스콘.레미콘 회사인 ㈜동남을 창업해 운영해 오다 인생의 마지막을 고향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싶은 마음에 1988년 ㈜신아를 설립해 화순과 함평에 아스콘.레미콘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창립 당시 매출 규모가 연 30~40억원이었던 이 회사는 2002년 8월 정현석 현 회장 취임 이후 이듬해 100억원대의 연매출을 달성했고 현재 250억원대의 연매출 규모를 자랑하는 광주.전남지역 아스콘.레미콘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서고 있다.

오랫동안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와 레미콘 업계의 과당경쟁 등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기술혁신을 통한 품질 중시의 원칙을 고수해 정면 승부를 펼침으로써 오늘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정 회장에게 품질은 신아에이치에스의 과거이자, 현재, 미래의 경쟁력이자 자산이다.

신아에이치에스는 품질을 중시했기에 시장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성장을 지속해 올 수 있었다.

정 회장은 “시대와 경영환경이 변한다 해도 품질이 지닌 경쟁력과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며 “보다 나은 품질을 위한 노력, 안정된 품질을 위한 전직원의 노력이 신규고객 창출은 물론 기존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게 되고 이를 발판으로 더 큰 도약을 위해 고객과 현장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구성원간의 소통과 화합이 30년 동안 기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정 대표는 “1997년 IMF 이후 5년 동안 건설 경기 악화로 매출 하락과 현금 유동성 부족 등으로 부도 위기를 겪은 적이 있었다”며 “당시 직원들이 임금 체불에도 불구하고 큰 불만없이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가 강해 잘 극복했던 것 같아 고마움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친환경.고품질 제품 개발 및 생산을 통해 품질 제일주의를 실현하자’는 모토로 인화단결,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 조직관리 활성화, 사고미연방지, 환경미화 등이 기업운영의 방침이다.

이 같은 모토 아래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기술혁신과 다양한 사업구조를 가진 탄탄한 기업으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지난해 5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R&D)을 통한 특허 창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보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4년 환경영향평가 사후관리 최우수사업장으로 선정돼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같은 해 산림자원 육성 및 전남도 임업발전 공로로 전남도지사 표창 등을 받아 친환경 업체로서 명성을 얻게 됐다.

2016년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우수한 품질 생산, 공급에 기여한 공로로 신기술 실용화 진흥 유공자 표창(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받았다.

지난해 IP-R&D 전략지원사업 지원을 통한 ‘순환 아스콘의 물리적 성능 향상을 위한 재생첨가제 기술’을 개발해 현재 특허 출원 중이며 오는 9월께 취득을 앞두고 있다.

신아에이치에스는 향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술혁신을 통한 고품질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함께 해운사업에도 뛰어들어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2001년 여수~금오도(비렁길) 항로의 직항노선과 2002년 여수밤바다의 해상 크루즈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14일부터 475톤 규모의 부산 남항유람선 자갈치 크루즈 운행을 시작했고 오는 25일 부산 남항유람선 선착장에서 취항식을 갖는다.

또 저소득층 자녀 장학금 지원과 독거노인.이주여성.결손가정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 화순국화축제 등 지역행사 적극 참여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신아에이치에스는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오는 8월 8일 광주 제이엠아트에서 모범사원 표창, 장기근속사원 표창, 부산 남항 자갈치 크루즈 사업 성공 다짐 결의 등의 기념행사를 갖는다.

최동환 기자 donghwan.choi@jnilbo.com







㈜노바스이지 -이영남 ㈜노바스이지 대표

30~50대 청춘 바쳐 일군 기업
가전부품·ESS+PMS 등 주력
해외 10개국 판로 확보
불모지서 ‘글로벌 기업’ 도약
지역 산업·경제발전에 일조



1980년대 광주.전남지역에서 국내.외 산업용 전자 모듈, 디지털 가전 등 전자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을 찾기란 힘들었다. 당시만 해도 지역 내에서 제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소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거기다 남성 중심이었던 중소기업 대표들 사이에서 여성 CEO는 전무(全無)했다. 이런 ‘불모지’에서 시작해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신뢰를 쌓고, 국내는 물론 해외 1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여성 CEO가 있다.

남성 못지 않은 저력(底力)을 보여주고 있는 이영남(60) ㈜노바스이지(Novas EZ) 회장.대표이사가 주인공이다. 올해 8월 1일 창립 30주년을 맞은 ㈜노바스이지(Novas EZ)는 이 대표의 30년 세월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오선동에 위치한 ㈜노바스이지 광주사업본부(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30년간 갈고 닦아 온 자신만의 경영 노하우, 기술력, 미래 비전 등을 제시했다.

그는 “자신의 30, 40, 50대 청춘을 고스란히 바친 회사”라며 회상했다. 이 대표의 창업의 첫 시발점은 모기업이었던 광덕물산에서였다. 당시만 해도 광덕물산은 의류, 모피, 전자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총괄한 중견기업이었다.

20대 중반이었던 이 대표는 이곳에서 유통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일찍이 능력을 인정받아서 였을까 이 대표는 당시 광덕물산 회장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전자 사업을 따로 운영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때 이 대표의 나이가 딱 서른이었다. 회장의 제안에 고심은 했으나 수락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1988년 8월 ‘서현전자’를 설립해 여성 CEO로써 길을 걷게 됐다.

전자제품의 제조.판매과정 중 생산에 전문적으로 특화돼 자사 상표없이 수탁 생산하는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e) 전문기업으로 시작했다. 디지털 가전의 부속품인 에어컨 메인컨트롤 모듈, 인버터, 세탁기 컨트롤 모듈 등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서현전자로 시작했지만 1998년 LG정밀의 법용계측기 사업부를 인수해 좀 더 탄탄한 ‘글로벌 마켓’으로 성장하게 됐다”며 “그때 법인 상호명을 서현전자에서 ‘이지 디지털㈜(EZ Digital)’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법인 상호명을 변경했던 1999년부터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와 거래를 시작했다. ‘신뢰’와 ‘기술력’을 가장 중시했던 삼성전자와 협력 파트너로서 활동하는 동안 이 대표의 꾸준한 노력이 성과로 보여져야 했다.

그 결과 2007년 산업자원부로부터 ‘good design’을 수상했다. 같은 해 삼성전자 Best Partner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성과물 등이 발판이 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이지 디지털㈜은 2011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거래를 시작했고, 이듬해 법인 상호명을 현재의 ‘㈜노바스이지’로 변경하게 됐다.

이 대표는 “모기업이었던 광덕물산의 경영상황이 악화돼 부도가 났다. 저에게는 의미있는 곳이기 때문에 자회사인 이지 디지털㈜과 인수합병을 해 모기업을 흡수시켜 새로운 사업체로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아서 그런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전자 제조 서비스 이외에도 제품 설계 및 디자인, Digital Appliance(디지털 가정용 기기), ESS+PMS(에너지저장장치 및 전력 관리시스템) 등에 주력하고 있다. 180여 명의 임직원들에게 늘 강조하고 제시하는 ‘비즈니스 모델’ 영향이 큰 것도 한몫했다.

그는 “전자 사업분야에서 특정 모듈단위의 제품을 단순히 공급하는 데만 그치치 않고 A to Z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관리한다”며 “최종 소비자에게 높은 품질과 경쟁력 있는 단가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만족(Customer Satisfaction)’을 극대화 하는 것이 당사의 궁극적인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차별화 덕분에 ㈜노바스이지는 현재 국내.외 5곳의 사업장을 두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컨트롤타워를 두고, 광주사업본부(본사 및 2공장), 베트남 호치민과 중국 동관에 해외 제조법인을 뒀다.

이 대표는 “지난 30년간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구축된 하드웨어 플랫폼에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대응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값지게 지역사회에 환원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간 여러가지 대외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 신뢰를 바탕으로 중앙 정부와 지역사회에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 산업발전,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주정화 기자 jeonghwa.jo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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