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들의 인간세상 향한 풍자 '멍키열전'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서 다음날 6일~9일까지 4회 공연
2018년 08월 26일(일) 17:18

<그림1중앙>

세계 고전 속 등장하는 원숭이들이 한데 모여 인간세계를 풍자하는 내용의 공연이 열린다.
광주시립극단(예술감독 나상만)은 "인간세상을 향한 날선 비판과 풍자를 신체언어로 재미있게 풀어낸 연극 '멍키열전'을 다음달 6일~8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사흘간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연극 '멍키열전'에는 세계 고전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원숭이 6명이 나와 공연을 펼친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에 나오는 침팬지 피터를 비롯하여 중국의 4대 고전소설인 '서유기'의 손오공, 동양 최고의 고전인 인도의 서사시 '라마야나'의 하누만, 터너 미래상을 수상한 다니엘 퀸의 '고릴라 이스마엘'의 이스마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얀 마텔의 소설 '베아트리스와 버질'의 버질, 레오폴도 루고네스의 단편소설 '이수르'에 나오는 이수르 등 여섯 마리의 원숭이들과 서커스 단원 출신의 소녀 '빼아트리체'가 등장해 각각의 개성을 살린 연기와 묘기를 선보인다.
시공을 초월한 동서양 문학작품 속의 주인공 원숭이들이 유랑극단에서 만난 뒤의 여정을 담는 이번 공연은 짜임새 있는 각종 에피소드가 무대를 풍성하게 꾸밀 예정이다.
또한 원초적 원숭이,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의인화된 원숭이 등이 곡예, 서커스, 마술, 무술, 전통연희 등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처럼 독특한 소재와 방식으로 색다른 웃음과 메시지를 전하는 이번 공연은 남녀노소 불문해 온 가족이 편하게 볼 수 작품이다.
나상만 예술감독은 "원숭이를 통해 인간의 꿈과 그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쉽게 말해 세상의 '갑질'과 폭력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사 이래 인류가 자행해 온 온갖 폭력이 지금도 난무하고 있는 현실이다. 사회의 모순과 허위를 '원숭이'들을 통해 고발하고 풍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작품은 지난 5월 광주시립극단의 수장으로 부임한 나상만 예술감독의 야심작이다. 러시아 국립슈우킨 연극대학 창설 100주년 기념공연으로 기획된 작품이기도 했던 이 작품은 이후 2014년 서울에서 초연되었으며 2017년엔 대구시립극단에서 공연되어 작품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성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티켓은 전석 1만원(학생50%)이며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또는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광주시립극단(062-511-2759)으로 하면 된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