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관심·정보공유 보이스피싱 제로화 앞장 "
◆금융사기 피해 예방 수상 광주은행 정지은·정유진·강보은 계장 금융감독원서 감사장 전달 올 71건·5억7000만원 예방
2018년 11월 01일(목) 12:59
"저의 작은 관심이 고객의 자산을 지켜냈다는 데 뿌듯합니다. 보이스피싱 제로화에 더 앞장 서겠습니다."
지난 달 30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018 상반기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예방' 감사장을 전달받는 행사가 열렸다. 이 날 광주은행 정지은(현 영산포 지점) 계장, 정유진(전남 영업부) 계장, 강보은(각화동 지점) 계장 3명이 수상했다.금융사기 피해를 막은 공로로 수상 소감을 밝힌 정지은 계장은 "소촌동 지점에서 근무하던 지난 5월 35세의 남성이 본인계좌에서 현금 4802만원 인출을 요청해 왔다"며 "고액현금 인출 목적을 물어보니 부동산매매자금에 사용할 것이라고 했지만 타지점에서 보이스피싱 의심계좌라는 본점 통신문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 피해를 막을 수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고객의 핸드폰 카톡 화면에 중국 국기가 그려진 걸 보고 송금 직전에 이를 막아 피해를 예방했다.정유진 계장은 "4000만원의 타행이체 한도 변경을 요청하는 고객이 자꾸 카톡을 확인하는 데 중국국기가 그려진 화면이 보였다"며 "고객에게 물어보니 서울경찰청에서 사기계좌에 연루됐다고 예금을 해지, 입출금 통장에 입금해 두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실토했다. 다행히 자산을 지켜낼 수있었다"고 말했다.
현금을 찾으러 온 인출책을 검거한 사례도 있다,강보은 계장은 "한 여성이 본인계좌에서 2000만원 현금인출을 요청했다. '동일자 인출거래가 있었다'는 팝업이 떠서 재차 물었더니 친동생 심부름이라고 둘러댔다. 최근거래 현황을 보니 저축은행, 캐피탈, 산와머니 등 대부거래, 신용카드 결제대금이 많았다. 입금 직후 인출했던 정황이 반복돼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럴듯한 말로 고객을 속였지만 은행 직원들의 이른바 '뛰는 자 위에 나는 자'들까지 속이지는 못했다.
감사원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광주은행 3명의 직원은 "은행을 찾아 온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고 질문에는 횡설수설, 안절부절 못한다는 점"이라며 "은행에서는 사례 발생 시 즉시 공유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또다른 피해자를 줄이고 있다. 꾸준한 관심과 적극적인 질문, 지속적인 정보공유 등을 통해 금융사기 피해예방에 앞장 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광주은행은 지난 2017년 총 69건·3억8000만원, 2018년 상반기 37건·3억5400만원의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등 올해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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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피해를 막아냈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 kanjae.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