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7월 08일(일) 16:57 |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 프랑스와 벨기에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전 첫 경기는 FIFA랭킹 7위 프랑스와 3위 벨기에가 11일 오전 3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싸운다. 랭킹 20위 크로아티아와 12위 잉글랜드는 12일 오전 3시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4강전을 치른다.
벨기에 32년만에 4강진출
'원조 붉은악마' 벨기에가 월드컵에서 32년 만에 4강에 진출하며 사상 첫 우승을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벨기에는 7일 오전 3시(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벌어진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의 쐐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벨기에는 유일한 '남미의 생존자'이자 랭킹 2위인 우승후보 브라질을 따돌리고 32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역대 두 번째 4강이다.
앞서 벨기에는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 진출했다. 당시 최종순위는 4위. 붉은색 유니폼 때문에 '붉은악마'라는 별명이 생겼던 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는 1-0으로 불안하게 앞선 전반 31분 기세를 올리는 2번째 골을 터뜨려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2-2로 팽팽한 후반 추가시간에 빠른 역습을 전개해 극적인 3-2 승리를 이끌었다.
16강전에서 과한 몸동작으로 구설에 오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벨기에를 흔들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잉글랜드 28년만에 4강올라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을 제물로 28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벌어진 스웨덴과 8강전에서 해리 머과이어(레스터 시티), 데일레이 알리(토트넘)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1990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무려 28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독일, 멕시코, 한국을 따돌리고 F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해 16강전에서 스위스까지 잡은 스웨덴은 잉글랜드의 효율적인 경기운영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수비수 머과이어는 결승골을 터뜨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팀 동료인 알리도 쐐기골을 보탰다.
프랑스 남미강호 우루과이 격파
'아트 사커' 프랑스가 남아메리카의 강호 우루과이를 꺾고 12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6일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준우승한 프랑스는 12년 만에 4강에 오르며 통산 2번째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린 1998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2골을 터뜨린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현란한 개인기로 우루과이 수비진을 흔들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프랑스는 브라질-벨기에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크로아티아, 러시아 물리쳐
크로아티아가 개최국 러시아를 제치고 20년 만에 월드컵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8일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2-2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대회 개막 전만 해도 크로아티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로 '유럽의 복병' 정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덴마크와의 16강전에 이어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면서 다보르 슈케르(현 크로아티아축구협회 회장)가 득점왕에 올랐던 1998 프랑스월드컵(3위) 이후 20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러시아는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인 1966 잉글랜드월드컵(4위) 이후 52년 만에 월드컵 4강에 도전했지만 승부차기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전후반 1-1로 끝났고 연장전 역시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다. 크로아티아는 3-3 상황에서 다섯 번째 키커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가 성공하자 기쁨을 만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