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진원, 전통문화산업 기업 환경 개선 및 기기·설비 지원
2023년 02월 15일(수) 14:20
작업환경 개선 후 서평도예연구소 내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전통문화산업의 각 분야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들의 노후화된 작업 공간이 묵은 때를 벗고 환골탈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운영한 ‘2022 전통문화산업 작업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한 전국 전통문화산업 분야 기업 공간 8곳이 새롭게 태어났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통산업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신청·접수를 받아 최종 선정된 8개 기업에 기업당 1500만 원 상당의 작업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낡은 지붕, 화재 피해, 누수, 외풍 등 열악한 작업 공간 4곳에 ‘공간환경 개선’이 진행됐다.

●서평도예연구소(경기 양평)

전승 공예 분청 장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슬레이트로 된 지붕이 석면 노출 위험성이 큰 데다 내부 천장의 손상 정도도 심각해 지붕의 전면 교체를 통해 근로 환경이 개선됐다.

●손내옹기(전북 진안)

업력 30년 이상의 옹기 장인이 운영하는 기업으로 화재로 인해 손상된 전시 체험실의 바닥과 벽체를 보수하고 체험학습실을 리모델링해 교육과 전시 등 고객 서비스 환경이 개선됐다.

●옻내음(강원 원주)

가업을 승계해 2세대 원주 옻칠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으로 옻칠 건조장의 누수를 해결하고 목재 벽의 삼나무를 교체해 습도조절 기능이 강화됐다. 작업물을 쉽게 옮길 수 있는 동선 확보를 위해 폴딩도어를 설치하고 집진 설비를 확충해 옻칠에 최적화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한국서각사(서울 종로)

전통문화재 복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50년 이상의 각자 업력 보유 장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심각한 단열 문제를 야기하는 노후한 창호를 교체하고 작품 적재를 위한 철재선반을 제작·설치, 방화문 교체와 조명시설 보수를 통해 공간의 안전이 강화됐다.

생산성과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장비가 필요한 4곳에는 ‘기기·설비 설치’가 진행됐다.

●갤러리 세현(경기 광주)

인간문화재 소목장 승계 기업으로 노후화된 목공예 관련 장비를 일반날 자동대패와 각끌기, 스크롤쏘, 목공선반 등 신규 기기·설비 4종으로 교체해 생산성이 높아졌다.

●한목공예디자인연구소(경남 양산)

업력 20년 이상의 가구 제작 및 목공예품 기능장이 운영하는 기업으로 노후한 집진 설비를 2대 백필터 집진기로 교체해 작업장 공기 질이 개선됐다. 한지 제조 과정 중 노동집약적인 공정의 기계화를 통한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전주 한지장 기업인 △성일한지(전북 전주)에 기계식 타해기(두들겨 섬유화 시키는 기계)를, 원주 한지장 기업인 △원주한지(강원 원주)에는 닥섬유 고해기(균일하게 두드리는 기계)가 설치 완료됐다.

정진웅 한국서각사 대표는 “겨울철 외풍과 여름철 더위 등 작업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원 사업을 통해서 2중창으로 교체한 뒤에는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도 바람이 들지 않는다”며 지원 사업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전통문화의 경우 상품분야별 공정·시설이 특수하여 특화된 지원이 필요하다”며 “개선된 환경과 기계화·자동화로 생산과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통문화산업 분야에 새로운 세대가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전통문화산업 작업환경개선 지원 사업’은‘전통문화 혁신이용권 지원 사업’으로 통합해 오는 3월 신규 모집할 예정이다.
박간재·나주=박송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