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자치단체 관심 필요한 국가대표 ‘무등’
장애인 e스포츠 선수단 가입
2024년 01월 04일(목) 17:05 |
화려한 성과와 달리 무등은 창단이후 만성적자에 시달려 왔다. 대부분 무 급여인 데다 운영비도 없다 보니 선수 이탈도 많았다. 창단 당시 39명이던 선수단은 현재 23명으로 줄었다. 열악한 재정 탓에 선수단 부모들이 사비를 걷고 감독·코치 자격증을 취득, 지도자 역할도 도맡았다. 다행히 무등의 재정·환경 실태를 파악한 광주시장애인체육회가 선뜻 ‘산하 클럽으로 등록 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구두로 확답을 받았고 조만간 클럽 가입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클럽 가입 소식에 선수단은 앞으로 적자운영의 부담을 덜게 됐다. 현재 e스포츠 경기장을 보유한 전국 3개 지자체(광주·대전·부산) 중 e스포츠가 체육회에 미가입된 지역은 광주가 유일하다.
장애를 딛고 ‘프로게이머’로 성장하고 있는 무등 선수단에게 ‘무관심’은 또 다른 장애물이다. 늦게나마 ‘클럽 가입’ 소식은 반가운 일이다. 지자체 지원으로 무등 선수단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지만 향후 훈련 장소를 확보하는 일도 필요하다. 무등은 출범 이후 광주e스포츠교육원에서 줄곧 훈련을 했다. e스포츠교육원은 호남대가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광주시의 ‘아시아e스포츠교육플랫폼 조성 사업’ 일환으로 위탁·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위탁사업이 지난해 말로 종료되면서 무등 선수단은 유일한 훈련장인 e스포츠교육원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무등은 출범 직후부터 ‘광주’ 이름을 걸고 각종 대회에서 선전했다. 무등의 성과는 자식을 위해 헌신해온 선수단 부모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클럽 가입’을 마냥 즐거워 할 수 없는 선수단이 맘놓고 훈련할 수 있도록 이젠 자자체가 ‘부모 역할’을 대신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