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광천동 재개발 불법쓰레기 근절돼야
이주 시작후 무단투기 '골머리'
2024년 01월 16일(화) 17:49 |
광천동이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한 것은 지난 4일 건축물 철거를 위한 이주가 시작되면 서다. 이주민들이 몰래 버린 폐기물이 곳곳에 무단 방치되면서 불법 쓰레기로 인한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관할구청인 서구는 민원이 쇄도하자 지난 10~11일 집중 투기 구역 27개소를 중심으로 쓰레기 수거 작업을 진행했다. 수거된 쓰레기는 36톤에 달한다. 골목 곳곳에 ‘이곳은 쓰레기 배출 장소가 아닙니다’라는 경고문에도 불구, 쓰레기 투기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인근 초등학교 주변까지 방치된 쓰레기로 인해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안내판마저 무색해지고 있다.
해당 조합도 순찰요원을 채용해 불법 쓰레기 투기 단속과 재개발 구역내 200여 대 단속 카메라까지 설치했지만 쓰레기 투기는 줄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주기간이 오는 6월까지 남아있어 불법 쓰레기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불법쓰레기가 난무한데는 폐기물 배출 처리 방법을 모르거나 일반쓰레기를 재활용으로 착각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불법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주민들이 적법하게 쓰레기를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 조합에서 선정한 8개 폐기물 업체에 신고·처리하거나 구청에 절차에 따라 신고하면 배출이 가능하다.
쓰레기 무단 투기를 흔히 ‘버려진 양심’으로 부른다. 인도와 골목에 버려진 쓰레기는 악취와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는 등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광천동 재개발 지역내에는 초등학교, 어린이집 등 있다. 마을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배움의 장소이다. 오죽했으면 주민들이 불법쓰레기로 인해 아이들 보기조차 부끄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행정당국의 불법쓰레기 근절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