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투표소 반입 불가'에 네티즌 "쪽파는?"
선관위, '대파' 정치적 표현물 간주에
정치권·네티즌 황당…비난·조롱 봇물
"선거 영향 우려 물품 제외한 것" 해명
정치권·네티즌 황당…비난·조롱 봇물
"선거 영향 우려 물품 제외한 것" 해명
2024년 04월 07일(일) 15:59 |
지난달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대파 등 채소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특정 물품의 투표소 반입 자체가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일 각 시·군·구 선관위에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사례별 안내사항’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 공문에서 ‘대파’를 언급한 것이 문제로 거론됐다. 선관위는 공문에서 ‘선거인이 정치적 표현물(대파 등)을 소지한 채 사전투표소에 출입’하는 경우를 사례로 들며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는 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투표소에 출입하도록 안내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관련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기가 차다”고 말했으며, 광주 북구을 민주당 전진숙 후보 또한 사전투표소 앞에서 대파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조국혁신당 또한 사전투표 시 주의점을 공지하며 “투표에 참여할 때는 반드시 대파를 밖에 두고 와야 제지받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네티즌들 또한 “쪽파나 양파는 반입이 가능하냐”, “대파도 입틀막 당했다”는 등의 댓글을 남기며 선관위의 지침을 조롱했다.
이에 선관위는 “선거인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의도나 목적 없이 일반적인 물품을 소지하고 투표소에 출입하는 것은 제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국민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돼야 하나 투표소 내에서 특정 물품을 본래 용도를 벗어나 정치적 의사 표현의 도구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의사의 표현을 위한 것인지 여부는 선거인이 내심을 드러내지 않는 한 정확히 알 수 없고, 투표관리관이 물품 소지 목적을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다”며 “선거인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물품을 소지하고 출입하려는 경우 해당 물품을 투표소 밖에 두고 투표소에 출입하도록 안내한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오지현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