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 ‘채상병 특검법’ 수용 여론 확산
윤재옥 “김 의장·홍익표와 만남 있을 것”
총선 패배후 민심 확인…찬성 목소리
조경태 “국힘이 먼저 의혹 해소 노력”
민주 5월2일 표결…통과 여부 주목
총선 패배후 민심 확인…찬성 목소리
조경태 “국힘이 먼저 의혹 해소 노력”
민주 5월2일 표결…통과 여부 주목
2024년 04월 15일(월) 18:19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김진표 국회의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채 상병 특검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 양당 원내대표와 만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순방에 나섰다.
따라서 김 의장 귀국 이후 양당 원내대표는 김 의장과 채상병 특검법 처리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5월 2일 본회의에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해 표결 처리한다는 방침인데, 그간 특검이 정쟁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며 반대해 온 여당 내에서도 총선 패배로 확인된 민심에 따라 특검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당내 최다선(6선)이 된 조경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채 상병 사건이 이번 총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 당이 민주당보다 먼저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과의 협치’, ‘민심을 받아들이겠다는 대통령실의 변화’를 언급하며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해, 이건 받아들여야 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한지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인은 “민의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따라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고 젊은 장병이 희생된 건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에 따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텃밭에서 국민의힘 깃발을 꽂은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채 상병 특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정부에서) 박정훈 대령에 대한 소 취하 같은 것들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5월2일 표결’보다는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22대 국회에서 표결해야 된다고 말했다.
앞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경기 분당갑 당선인은 지난 12일 “찬성표를 던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주도로 야당 의원 181명의 동의를 얻어 발의된 채상병 특검법은 채상병 순직 사건 진상규명과 사건 수사 과정에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해병대사령부 등을 직권 남용 행위 등의 이유로 수사 대상으로 명시했다.
지난해 10월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상임위원회 숙려 기간 180일이 지나 지난 3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상태다.
이에 따라 국회법상 민주당 등 야권이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제출하면 안건 상정과 표결이 가능하다.
정치권에선 5월2일 특검법 표결이 이뤄지고, 여당 내 이탈표가 상당수 발생해 통과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