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신임 비서실장에 정진석 의원 임명
MB정부 정무수석·5선 국회부의장 지내
계파색 옅고 친화력 좋아…윤 '고향친구'
계파색 옅고 친화력 좋아…윤 '고향친구'
2024년 04월 22일(월) 11:13 |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이로써 윤 대통령은 중량감 있는 중진 의원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며 국정쇄신의 첫 걸음을 딛을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정 의원을 만나 비서실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의원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미국·캐나다 일정 방문에 동행해 22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돌아왔다.
정 의원은 신임 비서실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온 인물들 중 하나다.
1960년생인 정 의원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16대 총선 때 당선되며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그는 5선에 성공한 중진 의원이자 국회부의장을 지낸 바 있으며, 이명박 정부 시기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데다 현 정부 출범 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격임하는 등 다양한 자리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와 같은 이력에 윤 대통령이 ‘정무감각’이 필요한 비서실장 자리에 정진석 의원을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부친과 같은 고향인 공주 출신이라 서로 ‘고향 친구’라 할 정도로 윤 대통령과 막역하고, 계파색이 옅고 친화력이 좋은 점도 비서실장으로 거론돼온 이유다.
윤 대통령은 정진석 의원 임명에 대해 “용산과 내각, 야당, 시민사회 사이에서의 소통을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이 비서실장 인선을 시작으로 국정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린만큼 추후 조직개편, 인선 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대통령실에서는 “무엇이 됐든 비서실장 인선이 먼저”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번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차기 비서실장과의 논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컸다. 이번 신임 비서실장 인선을 통해 사의를 표명한 나머지 수석들의 거취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부터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을 위한 날짜·형식·의제 등을 두고 물밑 조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지현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