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록적 폭염 피해 선제적 대응 필요하다
가축 폐사 온열 질환 등 잇따라
2024년 08월 08일(목) 17:13
3주째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가축과 어류 폐사가 30만 마리를 넘어섰고, 피해액도 3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온열질환자도 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언제 잦아들지 모르는 폭염, 인명과 가축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와 자치단체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때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폭염 피해는 가축 폐사 10만 2464마리, 어류 폐사 25만 5000마리로, 피해액은 가축 13억 2100만 원, 어류 3억 1800만 원 등 모두 16억 3900만 원에 이른다. 양식장 피해도 발생해 고흥군 두원면 한 육상양식장에서 강도다리 20만 마리와 넙치 5만 마리가 폐사해 정밀조사가 진행중이다. 여수 해역 일대에 고수온 경보와 적조 예비특보가 발표되면서 8일에는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이 여수를 찾아 고수온과 적조 대응 상황을 살피기도 했다. 20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지역 온열질환자도 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7일이 입추였지만 폭염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기상청도 오는 16일까지 중기 예보를 통해 일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고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1개월 전망에서도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불러온 최악의 열돔 현상으로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온열질환 예방체계부터 가축재해보험까지 광주시와 전남도, 각 지자체가 다양한 폭염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지만 이 걸로 피해를 제대로 막을 수는 없다. 특히 취약계층이 무더위 속에 방치되면 최악의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다. 3.3㎡ 남짓한 방에서 고립된 취약계층을 지키는 것은 지자체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 대한 개개인의 관심이 필요하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과 가축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