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해상풍력발전 속도… ‘미래 먹거리’ 확보 박차
발전허가 17.3GW…점유율 60%
글로벌기업, 공장 설립·인재육성
전력계통문제 해결 위해 총력전
전문가 싱크탱크 구축 현안 대응
글로벌기업, 공장 설립·인재육성
전력계통문제 해결 위해 총력전
전문가 싱크탱크 구축 현안 대응
2024년 08월 12일(월) 18:33 |
전남도가 오는 2030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8.2GW 해상풍력 발전단지 예상 조감도. 전남도 제공 |
해상풍력발전은 바다에 설치된 풍력 터빈을 이용해 바람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바람이 육지보다 더 강하고 일정하게 불어 더 효율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민선7기 도지사 당선 직후부터 ‘해상풍력’을 전남 미래 먹거리로 제시하고, 오는 2030년까지 8.2GW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해 1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3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에너지산업국과 해상풍력산업과를 신설해 사업 지원 및 각종 제도 개선 등을 적극 추진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전남도는 지난 4월 2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해상풍력 분야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스 A/S와 A.P 몰러-머스크 A/S, 목포시와 함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베스타스와 머스크 양 사는 공동으로 약 3000억원을 투자, 2027년 양산을 목표로 목포신항 항만 배후단지 20만㎡에 연 최대 150대 생산이 가능한 해상풍력 터빈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지난 6월18일에는 노르웨이 해상풍력 발전사 딥윈드오프쇼어(DWO), 서부노르웨이응용과학대학(HVL), 목포대학교, 목포해양대학교와 ‘해상풍력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협력 업무협약’을 통한 연구개발 및 인재양성에도 나섰다.
지난 5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제300차 전기위원회에서 도가 찬성의견을 제출한 영광 칠해1·2, 신안 후광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조건부 허가를 받는데도 성공했다. 한화건설이 신청한 영광 칠해1·2는 발전용량 각각 510㎿, 총 1020㎿다. 전남개발공사가 신청한 신안 후광은 발전용량 323㎿ 규모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전남도는 총 17.3GW의 발전 허가를 받았으며, 이는 전국 해상풍력 발전사업 총 허가 용량인 28.9GW의 60%가량에 해당한다. 전남도의 해상풍력 잠재량은 125GW로 전국 해상풍력 잠재량 386.5GW의 32%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도는 기존에 허가 완료된 16GW 발전단지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SK E&S가 주도하는 국내 최초 99㎿급 해상풍력 발전단지 준공도 앞두고 있다.
해상풍력 확대를 위한 전력계통문제 해결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산업부가 지난 5월 추가접속을 제한하는 계통관리변전소를 지정함에 따라 접속 제한시기인 2031년까지 신규 발전사업 허가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전남도는 지난달 26일 협의회를 개최해 정부 주도 신규 345㎸ 변전소 건설을 건의하기로 했으며, 30GW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12일 열린 전남풍력산업협회 전문가위원회 출범식에서 장충모 전남풍력산업협회장(전남개발공사 사장, 가운데)과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개발공사 제공 |
워킹그룹은 공급망, 인프라, 인력양성, 3개 분과로 운영된다.
공급망 분과는 터빈 구조물을 포함한 하부구조물·송전시설·해저케이블 등 핵심부품 조달 및 공급망 구축에 앞장선다. 인프라 분과는 배후항만과 지원항만·설치선 등 인프라 구축을, 인력양성 분과는 생산과 유지보수 기능 및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두고 과제 발굴, 글로벌 주요 이슈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워킹그룹은 해상풍력 활성화에 필수적인 과업 도출을 위해 올해 9월 과제 선정, 10월 중간보고, 11월 ‘전남 풍력의 밤 포럼’ 행사에서 최종발표회를 진행하고, 매년 지속적인 상시 운영을 통해 현안에 대응할 계획이다.
장충모 전남풍력산업협회장(전남개발공사 사장)은 “해상풍력특별법, 분산에너지, 계통 문제 등 수많은 현안이 해결돼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인만큼 앞으로 전문가위원회와 함께 체계적인 활동을 통해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