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심청가 주요 대목 한 무대에…
시립창극단 '판소리 감상회'
28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2024년 08월 18일(일) 13:18
광주시립창극단의 ‘판소리 감상회’ 무대가 오는 28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광주시립창극단의 기획공연 판소리 감상회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판소리 감상회는 2022년부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판소리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선보인 기획공연으로 소리꾼의 소리와 고수의 북장단을 통해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 올해 판소리 감상회는 창극단 창악부 단원들의 소리로 판소리 다섯 바탕 눈대목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은 김정미(창악부 상임단원) 소리꾼의 단가 고왕금래와 수궁가로 시작된다. 단가 고왕금래는 사람의 부귀영화와 죽고 사는 것 등에서 느끼는 지혜를 내용으로 인생의 철학을 다룬 내용이다. 수궁가 범 내려오는 대목은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세상에 나간 별주부가 토끼를 부른다는 것이 실수로 호랑이를 부르는 바람에 벌어지는 일에 관한 내용이다. 산속에서 호랑이가 기세등등하게 내려오는 장면을 묘사하며 별주부가 꾀를 내어 죽을 위기를 극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번째 무대는 허승희(창악부 상임단원) 소리꾼의 심청가 중 곽씨 부인 유언 대목을 감상할 수 있다. 곽씨 부인이 산후별증이 생겨 죽음에 이르게 되자 아이의 이름을 ‘청(淸)’이라고 지어달라고 유언을 남긴다. 이에 약을 지어오다 곽씨 부인이 죽은 것을 알게 된 심봉사는 실성하여 통곡하게 된다.

마지막, 세 번째 무대는 한혜숙(창악부 상임차석) 소리꾼의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이다. 황후가 된 심청이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 황성 맹인잔치를 열게 되고, 이에 참석한 심봉사를 만나는 내용이다. 죽을 줄만 알았던 심청이가 황후가 되어 나타나자 자기 딸을 보고 싶은 간절함에 눈을 뜨게 된다. 이날 공연은 김준영(기악부 상임단원) 고수의 북장단으로 감상할 수 있다.

2024년 판소리 감상회는 지난 3월부터 공연이 시작돼 오는 11월 27일 무대까지 총 5회 진행된다. 창악부 단원들이 다양한 대목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자 연초부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박승희 예술감독의 해설을 더 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구성했다.

2024년 창극단 예술감독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박승희 예술감독은 “판소리 감상회는 예향의 도시 광주를 표현하고 광주의 전통문화예술을 전승,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연이다”며 “올해는 창극단 단원만으로 무대를 구성하여 공연의 의의를 더하고 창극단을 아껴주시는 관객분들과의 교감을 형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판소리 감상회는 전체 관람가이자 전석 1만원으로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1588-7890)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