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다자녀 출산 장려 맞춤형 지원 강화
주택대출이자 지원 등 52개
입장료면제 등 할인도 74건
2025년 05월 01일(목) 14:46
전라남도가 다자녀 가정에 대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강화하며 출산율 반등과 인구감소 문제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3년간 전남의 2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는 2021년 9만2680가구에서 2023년 8만5815가구로 7% 넘게 줄었다. 특히 20~30대에서 다자녀를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실질적인 출산 장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전남도는 도 차원의 5개 사업과 시군의 47개 사업 등 총 52건의 다자녀 지원사업과, 도내 주요 시설에서의 할인 혜택 74건(도 8·시군 66)을 포함해 총 126건의 다자녀 출산 장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지원 내용을 보면, 다자녀 가구가 주택을 구매할 경우 월 최대 25만 원의 대출이자를 3년간 지원하고, ‘다자녀 행복카드’를 통해 도내 가맹점에서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또 육아용품 지원,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 70% 감면, 초·중·고등학생 교육비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병행되고 있다.

시군별 개별 정책도 활발하다. 18개 시군은 둘째아 이상 출산 가정에 대해 출산 장려금을 차등 지급하며, 8개 시군은 상·하수도 요금을 감면한다. 이밖에 장학금 지원, 병원비 지원, 공영주차장 및 수도요금 감면 등 시군 실정에 맞춘 맞춤형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폭 넓은 시설할인도 추진한다. 도내 자연휴양림, 체육시설, 박물관, 체험시설 등은 입장료 및 이용료를 최대 100%까지 감면하고 있으며, 순천시와 광양시는 각종 문화·복지 프로그램 수강료를 절반 이하로 낮추거나 전액 면제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효과가 점차 드러나면서 도내 다자녀 출산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장흥에서는 40대 부부가 일곱째 자녀를 출산했고, 광양에선 4년 만에 세쌍둥이가 태어나 눈길을 끌었다.

김명신 전라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최근 출산율 증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다자녀 출산가정이 실질적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확대해 나가겠다”며 “출산과 양육에 있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남도의 2024년 합계출산율은 1.03명으로 전년(0.97명)보다 0.06명 증가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8226명으로 전년 대비 398명(5.1%) 늘어나며 9년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