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찾은 이재명 "땅값 올려 이익 취하려는 사람 공직 안돼"
경기·충청서 '경청투어'…파기환송 총공세 나선 당과 분리 대응 전략
"공존·상생 부처 말씀, 등불 삼을 것" 불심잡기…태양광 언급도
"공존·상생 부처 말씀, 등불 삼을 것" 불심잡기…태양광 언급도
2025년 05월 05일(월) 16:13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물맑은시장에서 열린 ‘골목골목 경청투어’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으로 당은 사법부를 겨냥한 총공세에 나선 상황이지만, 이 후보 본인은 민생·경제 이슈를 앞세워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는 등 당과는 차별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양평 전통시장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면서 “여러분 많이 힘드시지 않나.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위기를 이겨낸 것처럼 힘을 합쳐서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여주 태양광발전소 사례를 언급하면서 “발전소를 만들었더니 돈도 안 들고 한 달에 1천만원씩 나온다. 대체 (윤석열 정부가) 이걸 왜 탄압해서 못 하게 만드는지 이해가 되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태양과 바람 같은 자연력으로 주민이 혜택을 보는, 상식적인 세상과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어보자”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세금을 내고, 별로 마음에 안 들어도 국가의 결정을 다 따르는 이유는 그게 정의롭고 타당하고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공적 권한으로 내 땅값을 올리고 이익을 취해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공직을 맡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길이라는 것이 똑바로 가야지, 왜 돌아가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테러 우려를 의식한 듯 방탄복을 착용하고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어린이날인 이날 지역 문방구에서 아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한 어린이를 포옹한 뒤 “선물을 해줄 수는 없고 사진을 찍자”며 함께 사진을 찍었고, 이후 “우리는 (어렸을 때) 어린이날이 있는 줄도 몰랐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봉축사에서 “부처님은 왕족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해 만인이 존귀하며 누구나 평등하다는 가르침으로 모두를 일깨웠다”며 “위기 극복과 국민통합의 사명 앞에 선 정치의 본령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화합하는 ‘화쟁’, 다양한 사상과 다른 종교나 철학까지도 각기 특성과 가치를 인정하며 하나로 아우르는 ‘원융회통’의 정신으로 공존·상생하라는 부처의 말씀을 등불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다음날에는 증평·보은 등 충북지역을, 7일에는 장수·임실·전주 등 전북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