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 지도부 강압적 단일화에 반발 ‘법적 분쟁 시사’
14일 토론·15~16일 여론조사 제안
“국힘 지도부 강제적 후보 교체 말라”
“국힘 지도부 강제적 후보 교체 말라”
2025년 05월 08일(목) 10:33 |
![]()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
김 후보는 8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거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며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각 후보는 일주일 간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 단일화 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한 후보 측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 이전 단일화 절차 마무리를 거부한 것이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이후 한시도 마음 편한 시간이 없었다”며 “승리의 기쁨도 잠시였다. 제가 직면한 것은 대통령 후보인 저를 끌어내리려는 지도부의 작업이었고, 그 결정적 사실이 어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지도부에 묻고 싶다.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후보를 위해 저를 끌어내리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한 후보께도 묻고 싶다.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계셨는지, 그래서 치열한 경선이 열리고 있을 때 사임하고 무소속 후보로 나선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한 후보 측의 주장을 강제적 후보 교체로 규정했다. 당헌에 따라 당무 우선권을 발동하고, 단일화 압박이 지속될 경우 법적 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도부가 사전에 계획한 듯 무소속 후보를 위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있었다. 경선 후보들은 모두 들러리였냐”며 “이대로 가면 공멸의 길이다. 단일화해도 국민들의 지지율을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한 후보인 저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며 “동의를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 불법이기 때문에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