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도 이렇게 꼬일수가…KIA 주축 선수 연이어 이탈
한번도 완전체 모인적 없어
우승 이끈 주역 잇따라 부상
나성범·위즈덤·황동하 이탈
위기 대응 능력 도마 위
우승 이끈 주역 잇따라 부상
나성범·위즈덤·황동하 이탈
위기 대응 능력 도마 위
2025년 05월 15일(목) 18:02 |
![]()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 와의 원정 경기에서 안타를 때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
KIA는 15일 오전 기준 18승 22패·승률 0.450으로 두산 베어스와 공동 8위에 머물러 있다. 올시즌 시작부터 하위권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KIA는 개막전부터 지금까지도 완전체가 모인 적이 없다. 연이은 부상 소식 때문이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주전급 선수들이 잇따라 쓰러지면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3년 만에 개막전에서 부상 없이 출전한 KIA 주장 나성범은 지난달 26일 LG트윈스전 첫 타석에서 내야땅볼을 때린 뒤 1루로 천천히 가다 더블아웃을 당했다. 지난 2023년 좌측 종아리 부상을 당했던 그는 이번엔 오른쪽 종아리에 근육 부상을 입었다. 나성범은 이번 시즌 타율 0.226 22경기 93타수 21안타 4홈런으로 KIA 타선의 중심을 지키고 있었다.
지난 12일 나성범은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에서 MRI 검진을 진행했고 3~4주 후에야 기술훈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는건 7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중심타선이 무너진 건 이 뿐만이 아니다. 패트릭 위즈덤까지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위즈덤은 지난 11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원정 경기 1차전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주사 치료를 했음에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1군에서 말소됐다.
‘때리면 넘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타를 자랑하던 위즈덤은 올시즌 타율 0.240 35경기에 출전해 121타수 29안타 9홈런을 기록하는 점수 제조기였다.
선발 투수마저 전열을 이탈하고 있다. 최근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황동하가 인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6주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주축 선수를 잃었다. 황동하는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 5.52를 기록했다. 시즌 초 불펜으로 나섰던 그는 부진했던 윤영철의 자리를 지난달 24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대신했다. 선발 전환 후 2연패에 빠졌으나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반등을 예고했으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밖에도 KIA는 시즌 시작부터 내야수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복귀한 바 있으며 심지어 핵심 좌완 필승조 곽도규는 왼쪽 팔굼치 인대 수술로 인해 시즌 아웃 됐다.
시즌의 30%를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바닥을 치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범호 감독의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