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한 목소리
이재명 “합의되면 내년 지선서 개헌”
이준석 “개헌 추진된다면 긍정 검토”·
김문수 기념식 불참·국힘 “적극 추진”
姜시장·金지사 “정부 언급 없어” 비판
이준석 “개헌 추진된다면 긍정 검토”·
김문수 기념식 불참·국힘 “적극 추진”
姜시장·金지사 “정부 언급 없어” 비판
2025년 05월 18일(일) 18:14 |
![]()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5·18은 역사로만 남은 것이 아니라, 지난해 12·3 계엄에서 현재를 구하고 사람들을 다시 살려낸 정신”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구여권도 5·18만 되면 말로는 동의하지 않았느냐”며 “5·18 문구를 반영하는 것이라도 합의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여권이 워낙 말을 잘 바꾸니 지금 상황으로 보면 실현 가능성이 작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기념식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헌법 전문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수록합시다. 민주주의의 산 역사를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지켜나갑시다”라고 적었다.
또 “부마항쟁과 6·10 항쟁,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이어진 국민 승리의 역사도 헌법에 수록될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기념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5·18 정신 헌법 수록에 꾸준히 긍정적 입장을 표명해왔다”며 “실제 개헌이 추진된다면 우리 당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오월 정신이 헌법 전문에 꼭 수록돼야 한다는 주장과 모든 민주화 과정을 열거하는 방식이 과연 타당하냐는 두 가지 입장이 있다”며 “우리 당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도 별도로 발표한 ‘5·18 45주년 메시지’를 통해 “오월 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진보의 역사를 일구어가는 고귀한 씨앗”이라며 “이 정신을 헌법에 새겨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기념식에는 불참했지만, 전날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적극 추진해 국가가 책임지고 역사적 정의를 완성할 수 있도록 오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5·18 정신은 특정 정당(민주당)의 소유물이 아니며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는 전날 광주 방문에서 “5·18 정신 아래 어떤 부패도, 어떤 독재도 있을 수 없다”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겨냥하는 발언을 해, 5·18 정신의 해석을 두고 구야권과의 인식 차를 드러냈다.
한편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우리 모두의 삶 속에 끊임없이 오월 정신을 되살려 대화와 타협으로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권한대행의 기념사는 계엄에 대한 사과도, 재발 방지 약속도 없었고 5·18 정신을 헌법에 담겠다는 다짐조차 없어 기대는 또다시 빗나갔다”고 비판했다.
앞서 강 시장은 전날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투표로 민주주의의 승리를 확정 짓고, 새로운 민주정부에서는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반드시 완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도 이날 정부 기념사와 관련해 “이주호 대행이 정부대표로 기념사를 하면서 5·18 정신 헌법 전문(前文) 수록에 대해 일말의 관심도, 언급도 없어서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숭고한 5·18 정신을 계승해 다시는 이 땅에 12·3 비상계엄 같은 헌정 파괴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그 시작이 바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라고 강조했다.
오지현·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