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국내 생산량 40%’…공급 차질 장기화 ‘불가피’
하루 3만3천본 생산…최대 생산 거점
매출 타격 우려…“매출액·생산량 조정”
GGM “곡성공장서 공급…재고도 보유”
경제계 "정부 등 피해 최소화 지원을"
매출 타격 우려…“매출액·생산량 조정”
GGM “곡성공장서 공급…재고도 보유”
경제계 "정부 등 피해 최소화 지원을"
2025년 05월 18일(일) 18:17 |
![]() 지난 17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로 무너진 광주공장의 모습. 이정준 기자 |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하루 약 3만3000본을 생산하는 등 국내 타이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생산 거점이다. 지난해에는 1200만본의 타이어를 생산하며 국내외 전체 생산량의 20%를 담당해 왔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3곳(광주·곡성·평택), 해외 5곳(중국 남경·천진·장춘, 미국, 베트남) 등 총 8곳의 타이어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다. 이중 광주공장은 베트남 공장과 곡성공장에 이어 생산량 3위를 담당해 왔다.
소방당국은 화재 이틀째인 이날 오후 주불을 잡았으며 이날 오후 기준 진화율을 95%로 예측했다. 그러나 발화 시작 지점인 2공장이 60% 이상 전소하며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타이어 생산 공정은 대략 6개 공정으로 나뉘는데, 이번에 불에 탄 2공장 시설 중에는 타이어 주 원료인 고무를 배합하는 시설이 포함돼 있는데다 콘베이어 벨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생산 주요 공정이 멈춰서면서 전면 생산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곡성 등 국내 공장에 생산 물량을 이전하거나, 필요시 해외 공장까지 활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국내외 공장 평균 가동률이 100%를 기록하고 있어 물량 이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 12.3%, 영업이익 43.7% 증가하는 호실적을 보였다. 이에 올해 ‘매출액 5조원’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화재로 인한 광주공장 가동 중단으로 경영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특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임직원 2200여명, 식당과 경비 등 150여 명의 공장내 지원 인력에 협력업체 인력까지 포함하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광주공장과 삼성전자 광주공장 등과 함께 지역 내 ‘빅3’ 기업인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는 지역 경제에도 큰 악영향이 우려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복구에 상당 시간이 걸리면서 지역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며 “금호타이어와 지역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아직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에는 이르나, 목표 매출액과 생산량 조정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완진 이후 기아,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와 협상을 통해 납품량을 조절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이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GGM 완성차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GGM은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고, 현재 금호타이어 15인치 2000본, 17인치 2000본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GM의 전기차 EV는 금호타이어 50%, 넥센타이어 50%를 장착하고 있다.
GGM 관계자는 “곡성공장이 정상 생산 중이라 완성차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