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과정의 결정적 순간들…민주주의 가치 재조명
본보, ‘기록, 민주화의 길’ 사진전
시청 1층서 내달 10일까지 전시
강 시장 “시민 힘으로 계엄 막아”
2025년 05월 18일(일) 18:19
강기정 광주시장과 정회 해양에너지 대표이사,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 등이 지난 16일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전남일보와 광주광역시 공동 주최로 열린 ‘기록, 민주화의 길 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민주화를 위한 치열한 투쟁의 순간들을 기록한 사진전이 광주에서 열린다.

전남일보는 광주광역시와 공동으로 지난 16일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사진전 ‘기록, 민주화의 길 사진전’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는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재학 시절(1987~1990년)부터 전남일보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광주의 민주화 현장을 기록해 온 김양배 기자의 작품 50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주요 장면들을 기록한 보도사진을 통해 현대사의 흐름과 민주주의 발전 과정을 시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김양배 전남일보 사진기자가 촬영한 보도사진 50여점으로 구성됐다. 김 기자는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재학 시절(1987~1990년)을 시작으로, 1991년 전남일보에 입사한 이후 현재까지 광주 지역과 전국의 주요 민주화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전시작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전두환 전 대통령 재판 등 현대사의 결정적 장면들이 담겼다. 광주가 겪어온 고난과 이를 통해 쟁취한 민주주의의 흔적을 돌아보고, 오늘날 그 의미를 다시 새겨보자는 취지다.

전시 첫날 현장을 찾은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의 역사가 시대별로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 당시 상황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며 “광주시는 계엄을 막고, 탄핵을 가결시킨 시민들의 힘을 이어 민주정부를 향해 최고 투표율인 92.5%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이찬우(27)씨는 “시청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우연히 사전전을 관람하게 됐다”며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해주는 소중한 사진들이 마음을 울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전은 2회차 전시로 나눠 진행된다. 각 전시 회차별로 주제에 맞는 작품 구성이 이뤄지며, 전시작에는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기자가 직접 기록한 촬영 연도·장소,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함께 제공된다.

1차 전시(16~21일)에서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사진들을 중심으로, 2차 전시(26~6월 10일)에는 6월 항쟁을 중심으로 현대사를 담은 생생한 사진들이 소개된다.

김양배 기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닌, 시민의 시선으로 본 민주화 과정의 기록”이라며 “사진을 통해 민주주의가 어떻게 유지되고 실현되어 왔는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