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전두환 관련 조롱… 알리 가방 이어 타오바오 티셔츠 논란
판매 중단 요구 및 항의 메일 전송
“아픈 역사 희화화 있을 수 없는 일”
2025년 05월 20일(화) 08:40
타오바오에서 판매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이 새겨진 반팔 티셔츠. 타오바오 캡처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타오바오까지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쇼핑 플랫폼에서 잇따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상품을 판매해 역사 희화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바바의 대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타오바오에서 전두환의 얼굴이 담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반팔 티셔츠, 긴팔 후드 티셔츠, 가방 등 다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패러디한 사우스 페이스 로고를 사용하며 전두환 얼굴을 넣었다”며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후 대통령으로 취임했던 시기의 모습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 교수는 알리바바와 타오바오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고 전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모든 상품들에 대해 즉각적인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 교수는 “이런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수많은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또 한 번의 큰 상처를 입히는 행위”라며 “팔 물건과 안 팔 물건을 최소한 구분할 줄 알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 “남의 나라의 아픈 역사를 희화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부분을 자신들의 수익 구조로 삼는다는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중국인들은 일부 중국인들의 이런 행위들이 세계에서 중국을 고립국으로 만들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의 나라의 아픈 역사를 희화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부분을 자신들의 수익 구조로 삼는다는 건 더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약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에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에서 동일한 디자인의 가방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싱가포르에 판매점을 둔 사업자는 해당 가방을 창의적인 캔버스 백으로 소개하며 약 1만5000원에 판매했다.

이와 관련 5·18 기념재단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고 광주광역시 일대에 계엄군을 투입한 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사용한 것은 민주주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즉각 공문을 발송해 해당 가방의 판매 금지와 관련 규정 점검을 요구한 바 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