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복귀’ 최원준, 2군 조정 효과 톡톡…KIA에 활력 불어넣다
재정비 후 달라진 타구 질·승부욕
1군 복귀전 롯데전 안타·도루 성공
두산 더블헤더서 홈런·보살 등 활약
기술적으로 무너져 2군서 조정
"제가 더 뛴 만큼 팀도 더 뛸 것"
1군 복귀전 롯데전 안타·도루 성공
두산 더블헤더서 홈런·보살 등 활약
기술적으로 무너져 2군서 조정
"제가 더 뛴 만큼 팀도 더 뛸 것"
2025년 05월 20일(화) 16:43 |
![]() KIA 타이거즈 최원준이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최원준은 1군 복귀전인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9번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7-6 승리에 기여했다.
최원준은 이날 첫 타석인 3회초 롯데 나균안의 변화구를 밀어쳐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박찬호 타석 때 상대투수의 폭투를 놓치지 않고 2루를 돌아 3루까지 전력질주해 도루에 성공했다. 최원준의 센스있는 주루플레이가 3회 빅이닝의 시작점이 됐다.
최원준은 또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2번 우익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팀 승리의 중심 역할을 했다.
최원준은 1회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해 최형우의 좌중간 2루타 때 팀의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3회말에는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우월 투런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그는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2회초 2사 2루 위기에서 두산 조수행의 우전 안타 때 공을 홈까지 다이렉트로 던져 2루주자 김기연을 잡아내는 보살을 기록해 실점을 막았다.
이렇듯 최원준은 2군에 다녀온 뒤로 시즌 초반과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타구의 질이 달라졌다. 최원준은 2군에서 타구 방향과 임팩트 구간을 세밀히 조정했으며, 상무 복무 시절의 감각을 되살리려 노력했다. 특히 데이터 분석팀과의 협업을 통해 “강한 타구를 만드는 자세”에 집중했고, 실제로 타구 속도와 정확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2군 조정기를 거치며 기술적 개선뿐 아니라 ‘팀을 살리기 위한 행동’에 대한 자각도 커졌다.
그는 “2군에 있는 동안 TV를 통해 KIA의 경기를 보며 팀이 침체돼 있는 걸 느꼈다. 1루를 돌아 2루까지 뛰는 한 베이스 더 가는 움직임이 부족해 보였다”면서 “내가 1군에서 그런 모습을 더 보여주면 팀 전체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의 신뢰도 큰 자산이었다. “괜찮으니 편하게 하라”는 말 한 마디에 미안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꼈다는 최원준은, 이제는 결과로 보답하고자 한다.
2군에서 재정비 후 1군에 돌아온 그는 ‘무기력했던 베테랑’에서 ‘승리에 집착하는 리더’로 변모했다. 개인을 넘어 팀의 동력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서 최원준의 변화는 침체된 KIA 타선에 긍정적 자극이 되고 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