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광주FC전 '이의제기'..."무자격 선수 출전"
연맹 규정상 몰수패 가능성
2025년 05월 20일(화) 17:01 |
![]() 광주FC가 연대기여금 3000달러(약 420만원)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미납해 선수 등록 금지 징계가 내려졌으나 선수를 등록, 경기에 임해 몰수패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광주FC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 경기를 앞둔 모습. 광주FC 제공 |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연맹은 이날 포항으로부터 광주가 경기에 자격이 없는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냈다는 지적이 담긴 공문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
광주가 연대기여금 3000달러(약 420만원)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미납해 선수 등록 금지 징계가 내려졌으나 이를 모른 채 선수를 등록하고 경기에 임했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광주는 알바니아 출신으로 현재 에이스로 활약 중인 아사니를 영입했던 지난 2023년 연대기여금 3000달러를 미납했다. 지난해 8월 광주가 3000달러를 송금했으나 계좌 오류로 반송됐고 이를 담당한 직원이 휴직하면서 인수인계가 되지 않아 징계가 내려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같은 징계에도 불구하고 광주가 선수 등록을 강행했고, 이후에도 경기에 출전시켰다는 점이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무자격 선수가 출전한 사실이 경기 종료 48시간 이내에 제기될 경우 해당 팀은 0-3 패배로 간주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포항은 이 기준에 따라 지난 14라운드 경기에 대해 정식 이의를 제기했고, 이에 따라 광주는 몰수패 가능성에 놓였다. 나아가 징계 이후 영입된 선수가 출전한 모든 경기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다소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광주의 미납이 고의성이 없었고, 리그의 안정성을 고려해 경기 결과는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연맹에 전달했다.
현재 광주는 미납된 금액을 다시 송금한 상태이며, 벌금을 내면 FIFA 징계는 자동 해제되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FIFA나 연맹의 최종 판단이 아직 내려지지 않아 상황은 유동적이다.
지역 축구계는 이 사안이 단순한 행정착오를 넘어 리그 공정성과 팀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광주가 이번 시즌 상승세를 타던 중 발생한 이슈인 만큼 팀 분위기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