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연 부장판사, 대법원에 '접대 의혹' 소명서 제출
2025년 05월 23일(금) 13:56
지귀연 부장판사가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2차 공판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가 자신을 둘러싼 ‘접대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지 판사는 해당 의혹을 “사실무근”이라며, 대법원에 소명서를 제출하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귀연 부장판사는 전날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에 의혹과 관련한 입장문과 입증자료를 전달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9일 공개한 사진 속 장면이 고급 유흥주점에서의 접대 현장이라는 주장에 대한 공식 대응이다.

지 판사는 소명서에서 해당 자리는 단순한 ‘친목 모임’이었으며, 참석자 모두 법조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지목한 장소에 대해선 “접대받은 사실이 없고, 그런 자리에 간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날 재판정에서도 “삼겹살에 소맥 사주는 사람도 없는 시대”라며 접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민주당은 앞서 지 판사가 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동석자들과 함께 찍힌 사진을 근거로 “사법부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접대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해당 자리에 대한 비용 내역, 결제 주체 등 구체적인 정황은 밝히지 않았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시점과 지 판사가 맡고 있는 사건의 성격도 정치적 논란을 키웠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을 맡고 있는 재판부의 부장판사로, 민감한 공적 사건을 심리 중이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접대 여부를 둘러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확인 및 관계자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법부는 고위 법관에 대한 의혹이 정치권의 공세와 맞물리며 확대되는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법원 안팎에선 이번 사안이 재판 중립성과 신뢰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