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무현 정신’ 계승 강조…“진짜 대한민국 완성하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
정통성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
2025년 05월 23일(금) 14: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봉하마을을 찾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오찬 일정을 함께하며 민주당의 계보와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묵념하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으로 완성하겠다”는 메시지를 방명록에 남겼다. 참배에는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의원,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측근 인사들이 함께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는 “오늘은 정치검찰의 탄압 속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날”이라며 “정치가 통합보다 갈등과 혐오로 흐르고 있는 지금, 그분의 정치가 다시 조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 FTA 체결 등으로 대한민국이 통상국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반칙과 특권 없는 정치 개혁을 추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 여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중요한 이정표였다고도 언급했다. SNS를 통해 “사법연수원 시절 인권변호사였던 노 대통령의 특강, 그리고 시민운동가였던 제가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만든 대통령 노무현의 실천력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봉하 일정은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과 내부 단속을 위한 메시지 발신으로도 풀이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을 둘러싼 논란, 보수 진영의 단일화 갈등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후보는 ‘노무현의 정신’과 ‘민주당의 길’을 전면에 내세우며 흐트러짐 없는 선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선욱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