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전에 합의 요구”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제주항공 규탄
2025년 05월 23일(금) 14:58 |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서 사고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가족들은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9명이 숨진 참사였지만, 사고 발생 5개월이 지나도록 처벌받은 사람도 없고 밝혀진 진실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사고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항공은 유가족에게 등기를 보내 최종 합의를 요구했다”며 “이유를 묻자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를 고용한 제주항공이 아무 이유 없이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는 설명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사고기는 여전히 김포국제공항과 무안국제공항에 방치돼 있다”며 “사고조사위원회가 과연 증거 보존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참사는 둔덕 지형, 기체 결함, 제주항공 측 과실, 공항 운영 문제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힌 사안”이라며 “진실을 끝까지 밝히고, 유가족을 책임감 있게 지원하겠다는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은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