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삶 지키는 국가 위해 선거일까지 동분서주”
●'대선 최전선' 선거운동원들
레이스 종반전…주말 유세 열기
민주 “李 지지세 피부로 체감해”
“지역민 호응·격려에 큰 힘 생겨”
국힘 “무관심·고성…험지 실감”
“지역 정치적 고립 사라졌으면”
레이스 종반전…주말 유세 열기
민주 “李 지지세 피부로 체감해”
“지역민 호응·격려에 큰 힘 생겨”
국힘 “무관심·고성…험지 실감”
“지역 정치적 고립 사라졌으면”
2025년 05월 25일(일) 18:08 |
![]() 지난 24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유세지원단이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인근에서 피켓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
![]() 지난 24일 전라남도 순천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유세 현장에서 유세자들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종반전에 돌입하면서 광주·전남 전역도 유세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조기 대선을 10일 앞둔 지난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아침 이른 시간부터 밤늦게까지 지역 골목골목을 누비며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순천에 거주하며 전남지역 유세 현장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최민정(56)씨는 이재명 후보 선거유세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지난 담양 재보궐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는 최씨는 “누가 이기느냐, 어느 정당이 이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가 중요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전남지역답게,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응을 묻는 질문에 선거 운동원들은 한결같이 “피부로 체감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유세 현장에 나온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재명’ 이름을 연호하며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선거운동원 이은주(26)씨는 “비상계엄 이후 서울 광화문 집회에 종종 갔는데, 서울이 아니라 지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이재명 후보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서게 됐다”며 “지나가는 시민들도 함께 호응하고 격려해주기도 하니 힘들긴 하지만 아직은 민주주의가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비상계엄 이후 치러지는 선거라 젊은 유세 참가자들도 더 눈에 띄는 것 같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진영 대결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의 삶과 감정을 이해하려는 정당에 한 표를 행사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좋은 정책과 공약도 중요하지만, 결국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국민에게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민인선 국민의힘 선거운동원이 25일 광주 국민의힘 유세 현장에 나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같은 날 광주 서구 유세 현장에서 만난 민인선(60) 선거운동원은 “호남은 국민의힘에게 여전히 험지다.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눈치를 봐야 한다”며 “지인 대부분이 민주당원이다. 골목을 돌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설득이 쉽지 않다’는 걸 실감한다”고 밝혔다.
광주 토박이인 민씨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지금은 국민의힘 대선 선거운동원으로서 매일 오전·오후 거리에 나선다. ‘정치는 정당이 아니라 사람을 봐야 한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다.
민씨는 “호남은 오랜 시간 민주화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정치적으로 고립돼 있다. 늘 한 정당만 당선되고, 다른 목소리는 설 자리가 없다”며 “논쟁이 없으면 지역도, 정치도 건강할 수 없다. 이제는 진영을 넘어 실력과 진정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냉담한 반응 속에서도 기억에 남는 따뜻한 순간도 있다고 말했다.
민씨는 “요즘 젊은 세대와의 대화에서 힘을 얻는다. ‘백화점처럼 비교하고 선택하듯, 정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 한 청년이 고맙다며 손을 잡아준 일이 있었다”며 “표를 받기 위한 유세가 아닌, 광주가 정치적으로 고립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서는 일이다. 미세하지만 분명한 변화의 조짐이 있어 힘든 과정에도 버티게 된다”고 활짝 웃었다.
현장에서 만난 하헌식 국민의힘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광주는 오랫동안 민주당이 독점해온 지역이지만, 균형 잡힌 선택 없이는 실질적인 발전도 어렵다”며 “국민의힘이 광주에서 30%만 얻어도 중앙정치에서 지역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 생활형 공약과 고용·경제 회복을 내건 정당에 한 번쯤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오지현·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