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키오스크 도입’ 스타벅스도 시대의 흐름 못 이겼다
소통 중시 원칙 사실상 포기
명동 등 10곳에서 시범 운영
2025년 05월 26일(월) 07:58
스타벅스 매장 전경. 연합뉴스
스타벅스가 한국과 일본에 무인 주문기(키오스크)를 도입한다.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던 스타벅스가 키오스크를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소수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한다. 스타벅스는 서울특별시와 제주특별자치도의 관광 상권과 오피스 상권 등 매장 10곳 안팎에 키오스크를 시범 도입할 계획으로 향후 도입 규모는 미정이다.

가장 먼저 키오스크가 도입되는 지역은 서울특별시 중구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대표 지역이자 유동 인구가 많은 명동의 2개 매장에 키오스크가 설치돼 다음 달부터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언어 장벽으로 소통이 어려운 문제가 있어 키오스크를 개발했다”며 “키오스크로 관광 상권에서 외국인 수요를 잡을 것이다. 대면 주문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도 키오스크를 선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재팬도 비슷한 시기에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판기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은 카페를 비롯해 여러 업종에서 일찌감치 키오스크를 사용해왔다.

다만 스타벅스가 전 세계에서 키오스크 도입을 하지 않았던 것은 미국 본사가 소비자와의 인간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원칙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국내에서도 점원이 주문받고 고객의 별명이나 대기 번호를 불렀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