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구 40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1398만명→763만명… 45년 뒤 326만명 전망
다문화 학생은 약 10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
2025년 05월 27일(화) 15:13
청소년 인구 및 다문화 학생 연간 추이.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조사 캡처
저출산의 여파 등으로 9세에서 24세까지의 청소년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인구는 40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고, 45년 뒤에는 절반 이상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5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청소년 인구는 762만6000명으로 총 인구의 14.8%다. 성별로는 남자가 51.7%, 여자가 48.3%다.

1985년 1397만5000명(총 인구의 34.3%)이었던 청소년 인구는 40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면서 그 비율도 19.5%포인트나 줄었다. 45년 후인 2070년에는 총 인구의 8.8%인 325만7000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청소년 인구가 줄면서 6세에서 21세까지의 학령 인구도 감소세를 보였고, 697만8000명으로 총 인구의 13.5%인 것으로 집계됐다. 총 인구 대비 비중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줄어들었다.

다문화 학생의 경우 지난해 19만3814명으로 전체(514만2000명)의 3.8%였다. 국내 학생 수는 지속해서 감소하는 반면 다문화 학생 수는 계속 늘어나 2014년(6만7806명)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청소년 건강 좋지만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

청소년들은 대체로 자신의 신체적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생, 고등학생에게 건강 상태를 질의한 결과 85.7%가 좋다고 답변했다.

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7.3시간(7시간18분)으로, 2023년보다 0.2시간 늘었다. 다만 중학생과 고등학생 10명 중 4명(42.3%)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느끼며, 10명 중 2∼3명(27.7%)은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했다.

2023년 청소년 사망자 수는 2022년보다 34명 감소한 1867명이었다. 사망 원인은 고의적 자해(자살)와 안전 사고, 악성신생물(암) 등 순서였다. 특히 2010년에는 안전 사고가 청소년 사망 원인 1위였으나 2011년 이후 고의적 자해가 계속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생, 고등학생 10명 중 7명(72.4%)이 학교에 가는 게 즐겁다고 답했다. 이는 2023년(73.6%)보다 다소(1.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들의 학업 중단율은 1.0%로 동일했다.

또 10명 중 4명(38.6%)은 정규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 평일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학습했다. 80.0%가 사교육에 참여했으며 주당 평균 7.6시간을 사교육에 사용했다.

●사회 참여 의식 높지만 청소년 재산 범죄 다발

청소년들의 사회 참여와 양성 평등 의식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생, 고등학생의 82.1%가 사회 및 정치 문제에 의견을 제시하는 등 사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96.6%가 모든 사람이 성별에 상관없이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고 여겼다. 실제로 양성 평등에 대한 긍정 의식은 2017년 이후 95% 이상을 계속 유지했다. 아울러 97.3%가 가정 형편이 어렵다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94.2%는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도 동일한 교육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청소년의 3.6%는 30일 내 흡연 경험이, 9.7%는 30일 내 음주 경험이 있었다. 2023년 소년 범죄자(14∼18세)는 약 6만7000명으로 전체 범죄자의 4.9%였다. 범죄유형으로는 재산 관련이 42.5%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청소년1388을 통해 진행된 상담 건수는 69만5000건이었다. 청소년 고민 상담 유형은 정신 건강(44.6%), 대인 관계(25.5%), 학업 진로(8.7%) 등 순서였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