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보다 중심” 이범호의 당부에도…김도영, 부상 재현
2025년 05월 27일(화) 20:56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와의 홈 경기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도루 하나 보다 타선의 중심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무색하게 ‘간판타자’ 김도영이 또 한 번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도영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와의 홈 경기에서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경기 연속 홈런, 5경기 연속 타점 등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냈던 김도영은 이날 첫 2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5회말 2사 3루 상황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다음 타선인 최형우의 타석이 이어진 가운데 곧장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투수 송구 실책으로 공이 빠졌음에도 김도영은 2루에 멈춰섰다. 김도영이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끝내 KIA는 김규성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앞서 김도영은 올 시즌 개막전 첫 경기에서부터 시즌 첫 안타를 때린 뒤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한 달 간 경기에서 이탈, 팀에게는 중심타자의 부재와 동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문제는 이 부상이 감독의 우려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범호 KIA 감독은 “최근 (김도영에게)본능적으로 뛰고 싶은 것은 알겠으나 굳이 뛸 이유 없다고 말했고 ‘도루 하나 하는 것 보다 경기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면서 “언제든 뛰어서 점수 내면 좋다. 그렇지만 점수 내는 것보다 찬스 상황에 쳐줄 수 있는 선수가 있는게 더 좋다. 햄스트링이라는 게 몸 상태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가도 자그마한 것들 때문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니까 몸을 아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한 바 있다.

올 시즌 김도영은 타율 3할을 넘나들며 KIA 타선의 중심타자로서 맹활약 중이었다. 김도영이 빠진 자리엔 대체 자원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그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IA는 조만간 있을 이의리와 위즈덤의 복귀 준비로 반등의 기회를 엿보는 중이었다. 하지만 팀 타선의 흐름을 이끌던 김도영의 이탈은 마운드와 타선 모두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KIA 관계자는 “김도영이 우측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해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해 MRI 검진을 할 예정으로 정확한 부위는 검진 이후에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